|
의족과 척추보조기 등을 취급하는 의료보조기 판매업체에 환자를 연결해준다는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챙긴 부산 지역 정형외과 의사 10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가운데는 대학병원 3곳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배임중재 등의 혐의로 의료보조기 판매업체 H사 대표를 구속하고 임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의사들로부터 의료보조기기가 필요한 환자를 소개받고 그 대가로 총 11억37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의사들은 보조기 판매금액 일부를 매달 혹은 분기별로 받는 식으로 리베이트를 챙겼다.
H사는 가격통제를 받지 않는 의료기기의 특성을 악용해 실제보다 높은 판매가격으로 환자에게 보조기를 팔았다.
한 개원의에게는 5000만원을 건네며 H사에만 환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연결을 많이 해 준 의사들에게는 명절 선물로 한우세트를 주기도 했다.
의사들도 금품을 챙기는 것 외에도 간식비와 학회비, 골프장 부킹 등을 요구했고 일부 대학병원 의사 2명은 성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0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15개병원 정형외과 의사 28명은 불구속 입건했고 1000만원 미만의 돈을 받은 의사 72명은 기관 통보했다.
한편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 중 일부는 지난해 9월 검찰이 부산지역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에 착수하자 'X레이 컨퍼런스'라는 가짜 회의를 개최해 증거 인멸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