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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위주 마케팅 의료기기업체 새로운 '플랫폼’
메드트로닉·올림푸스 등 한국 교육센터 설립, “의료진 갈증 해소 기대”
[ 2017년 08월 14일 05시 40분 ]

장비 판매만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인턴·레지던트 교육 및 양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료기기 업체가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수련을 마치고도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비단 전공의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만은 아니지만 그 동안 제대로 된 트레이닝이 힘들어 교육에 대해 항상 갈증을 느껴왔던 이들이 첨단의료기기를 활용한 술기를 습득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코비디엔, 2100만불 투자···한국 의료진 위한 통 큰 결정

일선 수련현장에서 젊은 의사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내외과 등 진료과와는 무관했다. 4년 수련과정을 거쳐도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고 무엇보다 트레이닝이 이뤄질 공간이 적어 아쉬움이 컸던 것이다.

메드트로닉에 인수 합병된 코비디엔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이 회사는 2013년 8월 총 230억원을 투입해 오송첨단 의료복합단지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현재는 메드트로닉이 운영을 맡아 설립 당시 목표에 변동 없이 의료진에게 최신 수술을 체험해 볼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11개 수술 테이블이 갖춰진 외과연구실을 비롯해 중환자 연구실·전자 계측장비 연구 개발실·대강당 등이 갖춰져 있으며,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의사는 약 1만5000여명을 웃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인접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비슷한 목적의 건물이 설립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 또 하나의 센터를 만든 이유는 한국 의료진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수한 한국 의료진들의 ‘실력’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지 않는 유리장벽 같은 것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 의료진들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학회와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트레이닝 센터를 건립하게 된 배경은 “한국 의료진에 대한 높은 평가의 특별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외과학회·소화기내시경학회 등과 잇단 협약

“트레이닝센터는 수익 모델이 아닙니다. 보건의료인에게 전문적인 제품 교육과 시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공익적 모델입니다.”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 들어설 올림푸스한국 센터는 올림푸스 그룹 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건립되는 센터이며 규모로는 중국 광저우 센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의료 트레이닝 센터 ‘K-TEC(Olympus Korea Training & Education Center)’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제품 트레이닝과 시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실, 수술실, 실험실, 대강당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트레이닝 환경 구축을 목표로 외국계 의료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 370여억원이 투입돼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푸스 의료트레이닝센터는 지금까지 일본, 독일, 중국에 건립됐다. 한국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중국이나 인도 등의 다른 국가들이 훨씬 큰 편이다.

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한국 의료총괄부문장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지원키로 한 것은 한국 의료진들의 우수한 기술과 열정, 혁신성에 대한 부분에 큰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의료진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제품을 개선해 이들이 만족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의료트레이닝 센터 건립은 올림푸스가 의료진과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진 한국 의료진들의 의견을 반영 하고자 하는 본사의 니즈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소개했다.

의료진들이 이 곳에서 의학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를 이어가고 올림푸스한국은 기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흐름에 발맞춰 올림푸스는 ‘2017 대한외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의학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 및 기술정보 교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올림푸스한국과 외과학회는 대국민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학회 회원 대상의 의료기기 사용 및 술기 훈련 발전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도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컨대, 국내 학회 주최로 올림푸스한국 의료 트레이닝 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될 경우, 당연히 해외 의료진도 참석해 여기서 진행되는 임상 또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 의료진뿐만 아니라 한국 의술을 벤치마킹 하고자 하는 많은 외국 의료진들에게도 좋은 소통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정경쟁규약 및 관련 법률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는 최대한 제공하고 장소 대관료 및 재료비 등도 가능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 부푼 한국 의료진···“술기 공유하고 교육 질 향상”

이 같은 의료기기 업체들의 트레이닝 센터 건립에 대한 의지가 현실화되지 그 어느 때보다 의료진들의 표정이 밝다. 국내외 학회 및 의료진들 간 소통의 장이자 의학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SP(Surgical Product)사업본부 권영민 본부장은 “K-TEC에는 실제 병원과 흡사한 트레이닝용 수술실 10개가 설치되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시연 과정은 내부 교육실과 대강당, 외부 병원으로도 실시간 송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권본부장은 “외과 의료진이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수술 실시간 시연)를 통해 술기를 공유하고 교육할 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거나 의료기기가 개발되더라도 국내에서는 수가 문제로 활발하게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존재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K-TEC에서 학회 소속 의료진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 외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공감하듯 학회의 재정만으로 트레이닝 센터 건립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의료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의료기기의 트레이닝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고무적인 일이다.

학회 관계자는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젊은 외과의사와 교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기술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학회에서 보험정책연구회 등을 조직해 의료기기나 수술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공론의 장까지 마련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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