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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가 전무한 국내 제약환경에서 과감하게 R&D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의약품 개발은 투자 대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여력이 있는 상위권 제약사들은 R&D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제약계 내외적 요인으로 상위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올 상반기 전체적인 R&D 비중을 줄인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R&D 비중을 늘려가는 중견 제약사들이 눈에 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위권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기록한 곳은 부광약품이다. 또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한독 등도 R&D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상반기 전체 매출액 728억원 중 16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비중으로 보면 22.0%에 달한다. 지난해 18.4%를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한 R&D 비중보다 높다.
부광약품의 이 같은 R&D 투자 증액은 는 파이프라인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부광약품은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MLR-1023’와 파킨슨병치료제 후보물질 ‘JM-010’이다.
이 두 후보물질은 임상 2a상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2b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R&D 비용이 크게 들어간 것이다.
부광약품은 두 후보물질 모두 기술수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수의 다국적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R&D 비중을 20%가량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두 후보물질 모두 기술수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제약도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14.0%까지 늘렸다. 비중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12.9%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금액으로 살펴보면 31억원이 늘었다.
이는 유나이티드제약의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6%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5년 내에 개량신약을 30개까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파이프라인에 후보물질 26종을 올려놓았다. 이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스탄CR, 가스티인CR 등이 이미 성과를 내고 있고 하반기에도 개량신약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투자에 대한 수확도 기대된다.
영진약품도 상반기 R&D 비중을 지난해 5.6%에서 8.1%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COPD 후보물질의 임상 2상에 대한 R&D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제약사인 한독은 그간 다소 부진했다고 지적받아 온 R&D 투자금을 늘려 처음으로 반기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네릭 개발에만 몰두하던 중견 제약사들이 하나둘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위험성과 미래지향적 투자라는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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