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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바이오 스타트업, 한국서는 힘들어”
“네거티브 규제로 국내는 어려움 다반사-법인 설립 해외부터 진행”
[ 2017년 08월 18일 05시 35분 ]
 


대표적 미래성장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정부에서도 R&D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막상 국내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거티브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발전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서울특별시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베스티안재단이 개최한 ‘Young Innovators Talk-바이오의료 스타트업 한 방울의 힘’ 행사에서 연자로 나선 유전자 분석 전문업체 쓰리빌리언(3Billion) 금창원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규제 프레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금창원 대표는 99달러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나 약물 반응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벤처기업 ‘23andMe’를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테라젠이텍스와 같은 스타트업이 2000년대 초반 유사한 솔루션을 시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유전자 검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 약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서는 이 같은 사업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23andMe는 약 200만명의 유전자 데이터 및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발전시켜 왔다.
 
금 대표는 “첨단사업에서는 한두 달만 뒤처져도 기술 격차가 큰데 우리나라는 무려 10년 이상 늦는 셈”이라며 “바이오사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규제가 철폐되지 않는 이상 국내 스타트업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 등 결제 대행 서비스조차도 이용할 수 없어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 법인부터 설립하고 있다”며 “이런 규제조차 버거워하는 스타트업의 현실을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먼저 준비해야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쓰리빌리언 또한 FDA로부터 진단의 정확도를 인정받아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진출을 먼저 준비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타액에 들어 있는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4800종 이상의 희귀질환을 발견해낼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질환을 찾아낼 때까지 고비용 검사를 계속해서 수행하는데 진단에만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는 희귀질환을 1000달러 이하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정작 국내 환자들을 위해서 쓰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금 대표는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원천적으로 모든 것을 차단하는 포지티브 규제가 아닌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과 패널티를 부여하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일괄적 통제보다는 특정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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