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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실패 ‘세종시’ 단국대병원 성공할까
이달 22일 세종의원·치과병원 오픈, 빌딩 임대사업→의료사업 전환
[ 2017년 08월 22일 06시 13분 ]

단국대학교병원이 세종시에 진출한다. 부족한 의료 인프라 해소 차원이라고 하지만 일선 개원가들은 대학병원 진출 소식에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앞서 국내 최고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병원도 의원급 의료기관 운영을 포기했던 만큼 단국대병원의 안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오는 2019년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단국대병원의 의원급 의료기관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국대학교 세종의원과 세종치과병원은 22일 오후 2시30분 세종시 어진동 소재 단국빌딩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단국대 세종의원에는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소아청소년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상주하며 △내시경검사실 △인공신장실 △건강검진센터 등을 운영한다.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급 의료기관인 만큼 실패 확률이 적은 인공신장실과 건강검진센터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소아청소년과 개설도 같은 맥락이다.
 
치과병원은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높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치과대학’ 브랜드를 앞세워 세종에서 새역사를 쓰겠다는 의지다.
 
세종의원과 달리 치과는 병원급으로 출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단국대 세종치과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소아치과, 치과교정과, 치과보철과 등 5개 진료과목을 개설했다.
 
여기에 입원실 5개 병상과 수술실, 회복실 등을 설치함은 물론 시니어급 의료진을 파견,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세종의원 진출은 상대적으로 세종시 주민들의 의료안전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학병원급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국대병원의 세종 진출을 바라보는 개원가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대학병원 브랜드와 힘겨운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세종시 한 개원의는 “대학병원이 진출하면 해당 지역 개원가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며 “새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적어도 종합병원급 분원이라면 의료 인프라 해소라는 명분을 납득할 수 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개원가와의 전면전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단국대병원의 세종시 진출은 당초 계획에는 없었다. 해당 단국빌딩은 임대사업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임대가 여의치 않자 학교 측은 지난해 궤도를 수정했다.
 
종합병원급 분원이 아닌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진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음부터 의료사업을 목적으로 세종시에 건물을 올린 게 아니라는 얘기다.
 
개원가 반발 외에도 우려의 시선은 적잖다. 일단 서울대병원 실패의 교훈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3년 7월 세종시와 계약을 맺고 세종시립의원을 운영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운영하는 비수도권 지역 유일의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2년 6개월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외래환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에 그치는 등 예상보다 적었고, 누적 적자가 45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단국대학교 세종의원 역시 서울대병원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세종시립의원은 신도시가 아닌 조치원읍에 위치해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단국빌딩은 정부청사와 인접해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단국대학교 세종의원과 치과병원이 맞닥뜨려야 할 최대 복병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착공식을 갖고 201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2680억원이 투입되는 세종시의 첫 종합병원이다.
 
인접한 곳에 대학병원이 개원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인 단국대학교 세종의원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단국대 세종의원이 개원가에 영향을 미치 듯 세종충남대병원이 문을 열면 동일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결국 물고 물리는 치킨게임”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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