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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획득하기 힘든 학사학위를 3개나 따고 각종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사진].
박창범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및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창범 교수의 가장 특이한 이력은 3개의 학사 졸업장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경영학학사 및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법학학사를 취득했다.
그는 “경영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의대에 진학하며 할 수 없었다. 의사가 된 후 약간이 여유시간이 생겨 경영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박 교수는 변호사나 판검사가 엄청나게 잘나갔던 것에 대한 이상과 함께 부러운 마음도 이런 공부를 하게 된 배경이 됐음을 솔직히 시인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는 “의사에게는 공공성이 중요한데 경영학에서는 최대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해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공공성과 가장 밀접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니 법학이 연관성이 큰 것 같아 있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분야외에 다른 분야에서 주경야독한 박 교수는 2권의 책도 출판했다. 올해 초 개업을 고민하거나 준비 중인 의사들에게 개업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도움을 주기 위한 ‘수련의부터 준비하는 SLOW 개원전략’이라는 책을 냈다.
의사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다면 출판하기 어려웠을 내용이지만 박창범 교수는 경영학·법학에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서 2015년에는 ‘약 권하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의료계의 문제점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적인 의학이 보다 쉽게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 고심"
박창범 교수는 법을 함께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의사로서 법적문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박창범 교수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한 산업재해 인정 기준이다.
현재 고용노동부 고시에서 정하고 있는 주 평균 60시간 이하의 근로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이 증가한다는 자료가 나오고 있어 산업재해 인정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창범 교수는 “1990년대 이전에는 60시간을 기준으로 심뇌혈관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0년 이후 논문에는 평균 52시간, 48시간 근무에서도 이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많다”며 “기준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해 산업재해 소송 건수가 증하는 추세”라며 “의료계에서 관련 논문을 많이 내는 것은 노무사들과 소송을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대부분이 영어로 작성돼 사회문제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에서 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SCI-E급의 논문을 써야 하는데 모두 영문이기 때문에 국내 노무사나 산업부분 종사자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어렵고 전문적인 의학이 보다 쉽게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도 의료인에게 밀접한 내용의 논문 등재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며 ”논문 하나 쓴다고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바꾸는 씨앗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