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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계좌 바뀌었다" 다국적제약사 이메일 사기
A사 한국지사, 수천만원 송금 사고···경찰, 국제 공조수사 착수
[ 2017년 08월 25일 06시 07분 ]

제약계에 이메일을 통한 무역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 다국적 제약회사의 한국지사가 이 같은 사기를 당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제약계 및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메일 무역사기를 당했다는 A사 한국지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본사가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계 제약사 A사는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에선 지난 1998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소화기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치료 영역에서 펩타이드계의 전문 치료제를 공급,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이 회사의 한국지사는 지난달 본사로부터 “거래 계좌가 바뀌었다. 새로운 거래 계좌로 물품 대금을 보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본사로부터 받은 이메일이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대금을 보냈다. 이후에도 이메일로 거래대금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사 측은 수천만원의 물품 대금이 본사가 아닌 알수 없는 계좌로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외의 사기단의 피싱 프로그램에 업체가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제약 서버에 피싱 프로그램 악성코드를 심어놓았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 서버에 악성 코드를 심어 놓은 해커가 장기간 이메일 내용을 파악한 후 본사로 가장, 지사 측과 거래대금과 관련해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이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인터폴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을 한 상태다. 특히 거래대금은 중국 쪽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제약사 임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이메일을 통한 업무지시 및 변경이 많다”면서 “다른 분야보다 사기 위험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메일과 계좌를 해킹해 범행용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이메일 무역사기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사기 피해건수는 지난 2013년 44건, 2014년 71건, 2015년 150여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외국에서 발송된 메일로 범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범인 검거도 쉽지 않다. 국제 수사공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국가에 따라 공조가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이메일을 통해 무역 대금 결제 계좌 변경 요청을 받는다면 전화나 팩스 또는 SNS 등을 이용, 상대에게 대금 결제 계좌 변경 요청 유무를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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