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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표적인 비인기과인 ‘외과’가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인기소재로 등장한다.
오는 8월30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메디컬 드라마 '병원선'이 의료진부터 선원들까지 병원선에 탑승한 모습이 공개되며 순항을 예고했다.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로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데뷔 후 첫 메디컬 드라마를 선보이는 인기배우 하지원이 외과의사 송은재로 완벽 변신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어서 방송을 앞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특히 드라마 포스트에는 ‘진심을 항해하다’라는 메인 문구를 통해 드라마 병원선이 진단과 처치를 넘어서 ‘진심’을 처방하고자 하는 새로운 메디컬 드라마임을 시사했다.
의사와 환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치유하며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휴먼메디컬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메디컬 드라마 주인공은 매번 ‘외과의사’다. 최근 20년간 수많은 메디컬 드라마가 쏟아졌고 주인공은 모두 외과의사로 활약했다.
이유는 드라마에 나오는 외과의사는 멋지기 때문이다. 손에 메스를 들고 환자의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수술하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긴장감이 돈다. 때문에 내과 보다는 상대적으로 외과의사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의 시초는 1994~1996년 방송된 ‘종합병원’이며 이를 시작으로 1997년 ‘의가형제’가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메디컬 드라마의 붐을 일으킨 작품은 지난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이다. 하얀거탑은 의료계 현실과 부조리 그리고 그 속에 천재 외과의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병원 정치드라마였다.
주로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에서 열애하는 이야기로 이어 지는데 하얀거탑은 주인공의 연애사도 진료이야기도 아닌 병원을 무대로 한 정치 스토리가 펼쳐졌다.
당시 하얀거탑은 대중들이 모르는 의료계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의학계 내부를 적나라하게 해부해 의사단체들이 반발을 사기도 한 대표적인 메디컬 드라마다.
그 외에도 심장병력 등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는 지방의대 출신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봉달희와 동료 레지던트들의 1년차 수련기를 그린 ‘외과의사 봉달희’와 흉부외과를 소재로 한 ‘뉴하트’, 소아외과 내부 모습을 따뜻한 시각으로 담아낸 ‘굿닥터’ 등은 모두 외과를 소재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수술장 장면이 주를 이룬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분원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메디컬 드라마다.
특히 주인공이 트리플보드를 소유한 외과의사로 판타지를 가미해 흥미를 높였으며 실제를 방불케 하는 리얼한 메디컬 장면이 연출돼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하게 등장하는 외과의사는 의사의 꽃으로 불리는 서전(surgeon)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힘들고 고된 수련기간 때문에 기피하는 과가 됐고 일부 병원에서는 과 운영이 우려운 실정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한 병원 관계자는 "현실과 드라마는 다른 거 아니냐. 극적 구성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칼을 드는 외과의사들의 모습이 더 리얼하게 보일 수 있어서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향이 설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