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관리와 보호에 용이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은 물론이고 의료IT 영역에서도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해외를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걸음마 단계지만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 의료기기 업체 바우헤드 헬스(Bowhead Health)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바우헤드 플랫폼’에 적용되는 가상코인을 판매하고 있다.
바우헤드 플랫폼은 익명화된 헬스 데이터 토큰(AHT)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기기가 혈액이나 타액을 통해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측정해 저장하면 계약된 사용들끼리 이를 자유롭게 공유한다.
의사는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요구되는 의약품 용량을 알려주고 연구기관은 사용자의 동의 하에 의료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하고 보상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개인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AHT는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1차분 판매를 완료하고 추가 사용자를 모집 중이다.
미국 FDA와 헬스케어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델을 연구하고 있는 IBM도 최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발표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금융뿐만 아니라 물류나 유통, 보건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IBM은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알리헬스’는 최근 의료정보 보안의 블록체인 활용을 위해 지방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쑤성 창저우 시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역 의료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국내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영역으로 끌어오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디블록(MediBloc)’이라는 회사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직접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중이다.
개인이 데이터를 보관하고자 할 때는 정보 변형이나 유출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써트온(certon)’은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제증명 서비스와 전자서명 시스템 등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한 상태다.
써트온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차원 블록체인 ‘X-Chain’의 해외특허 출원 준비를 마치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서비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산업에서 IT 경쟁력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 또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병원에서 처방전 등을 발급받기 위해 요구되는 공인인증서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체하는 등 의료서비스에서 사용 방안은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