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약품의 복약 순응도는 치료 효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기간 매일 복용해야하는 만성질환 치료제의 경우 정제 크기도 복약 순응도와 관계가 깊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여러 제약사들이 만성질환 치료제의 정제 크기를 줄여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길리어드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는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비리어드’의 제형 크기를 줄인 개량신약이다.
길리어드는 이 제품을 비리어드의 성분인 ‘테노포비르’의 염변경을 통해 10% 용량만으로도 동일 약효가 간세포에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저용량 동일효능 효과로 독성을 낮춰 비리어드의 문제로 지적되던 신장, 골 안전성을 높임과 동시에 정제 크기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치료제를 매일 수 십년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다. 길리어드는 염변경으로 복약 순응도와 부작용 감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적용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약의 크기가 크면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처방패턴이 복합제로 옮겨가면서 약제 크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복합제의 경우 두 성분 이상을 합친 형태로 정제크기가 단일제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화학(당시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당뇨병 치료 복합제(DPP-4억제제+메트포로민) ‘제미메트’의 정제 크기 축소해 재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크기를 15% 축소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제미메트 재출시 전 동일계열 약물 중 정제 크기가 가장 제품은 한독의 ‘테넬리아엠’이었다. 당시 한독은 DRM 기술을 적용해 지름을 2~4mm로 정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한독도 제미메트와 마찬가지로 조만간 테넬리아엠의 크기를 줄인 제품을 재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DRM 기술을 통해 제미메트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전언이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알약이 작다고 해서 모든 약물에 복약 순응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성 질환 치료제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많은 약에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순응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