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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이뤄지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앞장선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소장 김태원. 사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항암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종적 임상·오믹스 정보 통합 개방형 플랫폼 구축 및 다기관 활용 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오믹스(OMICS)는 생체 내 유전물질(RNA 등)을 이루는 유전체, 단백질체 등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하는 학문으로 통칭하는 말로 유전체학, 단백질체학 등 최근 각광받는 연구분야다.
이번 과제의 목적은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을 시작으로 종양 조직, 혈액, 유전체 등의 정보를 수술, 항암치료와 같은 실제 환자의 치료 과정을 따라 추적해 고품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5년간 총 25억원의 지원도 받는다.
또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익명화하는 과정을 거쳐 병원을 비롯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신약 개발 표적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 과정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기초 연구와 제약사 중심의 신약 개발에서 벗어나 환자의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암과 몸의 상호작용 등 진료 현장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의 '병원 중심'의 산·학·연 연계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했고,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지만 타깃이 고정돼 있어 내성 문제에 취약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치료 과정 중에도 진화하는 암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수준을 높여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면역항암치료 등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암 환자들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정밀의료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태원 소장(종양내과 교수)은 "환자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암과 우리 몸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반영한 신약개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원 중심’의 신약 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9월20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ICT 기반 의료 빅데이터 공동연구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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