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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빠(할아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자식을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할머니‧할아버지 등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예방접종 여부가 6개월 미만 영아에서 독감(인플루엔자)에 의한 입원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실제 영아를 돌보는 황혼기의 백신 접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무료접종 연령 전인 50, 60대 장년층의 인플루엔자 감염 주의가 요구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라파즈병원(La Paz Hospital)의 소아과 및 감염‧열대성 질환 연구팀은 가족구성원의 백신접종이 영아의 독감에 의한 입원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다섯 번의 인플루엔자 시즌에 걸쳐 입원한 6개월 미만 독감 입원 환자 88명과 독감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6개월 미만 환자 122명과 비교했다.
사례 대조 연구(Case-Control Study) 결과 독감 증상으로 입원한 영아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조부모가 있거나 △부모가 고령이거나 △4세 미만의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독감 증상으로 입원한 영아 중 독감 백신을 접종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이 3명 이상 있는 경우도 78%에 달했다.
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독감 예방접종을 했을시, 6개월 미만 손주의 입원 위험도는 반대 경우의 5분의1 수준인 0.22배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6개월 미만 영아는 현재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온 가족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대신 돌보는 ‘황혼육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영아를 돌보는 주 연령대면서 정부의 무료 백신접종 사업에 해당하지 않은 50세부터 64세 사이 장년층 어르신들의 접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조부모가 육아에 참여하는 ‘황혼육아’ 비율은 2004년 23.6%에서 2014년 53%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1세 미만 영아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약 10.57시간을 영아와 함께 보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침을 통해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사람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기준 50대에서 독감 백신 접종률은 28%, 60대에서는 58%에 그쳤다. 65세 이상 노령층의 예방접종률은 81.6%(2016년 기준)에 달하는데, 65세 이상부터는 정부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주를 돌보고 있지 않더라도 50대부터는 면역력이 약해져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작년 50~60대에서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2012년 대비 2.7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50세 이상이라면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백신 우선 접종이 권고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