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압감’을 ‘설레임’으로 승화시키는 여유. 그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문재인 케어’라는 국가적 화두를 이끌어 나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중압감이 적잖을 수 밖에 없지만 그는 설레임으로 받아들였다. ‘충청도 양반’의 낙천적 기질로 포장하기에는 기획력과 판단력, 추진력 등 준비된 관료에 가깝다. 윗선에서도 이러한 점을 십분 감안해 중책을 맡겼다는 후문이다. 문 케어 실현의 출발점에서 선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27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향후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정책 추진 의지를 전했다.
그의 첫 마디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었다.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이 말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
보건의료정책이 워낙 많은 직능들과의 호흡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순리에 입각해 정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좌우명이 무신불립이다. 인간관계든 업무관계든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신뢰가 밑받침이 될 때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 다툼을 떠나 복지부나 의료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국민건강”이라며 “직능과 직역을 가리지 않고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보건의료정책의 직역 간 형평성과 관련해서도 의료계, 한의계, 치과계, 약계, 간호계 등 다양한 직역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대 화두이자 보건의료정책관에게 맡겨진 가장 중대한 과제이기도 한 ‘문재인 케어’는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물론 정책은 정부가 수립, 발표했지만 그 제도를 담아내는 것은 의료인과 의료기관인 만큼 안착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라 휘하 공무원들이 문재인 케어의 성공적 수행이 가능하도록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때로는 방패막이를 자청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청의 자세 중요. 의협 등 유관단체 만나 소통의 물꼬 트겠다"
이기일 국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발표는 정부가 했지만 제도를 수행하는 것은 의료계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의 첫 대면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견마지로의 각오로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직책의 중압감을 묻는 질문에는 “두려워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는 말로 답(答)을 대신했다.
그는 “새로운 일을 맡으면 두렵기 보다 가슴이 설렌다”며 “그동안의 공직생활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부담감 보다 기대감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의 자세다. 대한의사협회 등 유관단체들과 조만간 만나 소통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국정감사 기간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행정고시(37회)를 통해 공직사회에 입문, 보육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나눔정책추진단장, 대통령비서실장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로 파견을 다녀온 후 보육정책관을 거쳐 2016년 2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대변인 업무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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