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업무뿐만 아니라 의료 데이터 및 헬스케어 데이터 저장, 의약품 유통관리, 자동 보험청구, 임상연구 등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하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블록체인이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활용 방안 가운데서도 탈중앙화 응용프로그램 (Decentralized Applica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맞춤형 통합 의료정보 플랫폼으로써 의료 소비자, 공급자, 연구자 및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의료산업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즉,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의료진 혹은 연구기관과 공유하고 진료 결정에 자신의 선호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거의 모든 의료기록이 병원에서 작성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IT와 의료기기 발달로 병원 밖에서도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모두 모을 수 있을 만큼 신뢰도 높은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정 회사나 병원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 해당 주체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 있는 문제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은 과거 특정 집단에 의해 관리되던 의료 데이터를 개인이 관리할 수 있게 해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의료 소비자가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쉽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소유하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데이터 변형과 유출 등의 우려로 지금껏 실행이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의 높은 보안성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문제점은 없을까.
이 대표는 실제 의료정보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인에 의한 시스템 해킹보다는 내부자의 의도적인 유출 또는 실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메디블록은 이 같은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일차적으로 환자에게 부여한다”며 “데이터 훼손의 경우는 블록체인에 의해 훼손여부 검증 및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비해 업계의 관련 사업 진행은 쉽지 않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미흡한 편이라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개발자를 구하거나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은솔 대표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유통시켜야 의미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법이 준비되지 않아 할 수가 없다”며 “스위스의 경우 실리콘밸리를 본딴 크립토밸리(Crypto Valley)가 있어 정부 차원의 행정적·법률적 지원을 통해 많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이 모이고 있다. 국내서도 이 같은 지원이 마련되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를 제치고 앞서나갈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