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1.6㎝, 무게 6g에 불과한 배지의 중압감은 상당했다. 나름 각오는 했지만 국무위원이 짊어 져야 할 책임과 무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새벽 출근은 기본에, 온전한 휴일은 언감생심이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현안에 늘 마음을 조려야 했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늘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했다. 1년 11개월. 장장 2년이란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 그럼에도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걸···’이라는 시(詩)의 구절과 함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마친 정진엽 前 보건복지부 장관. 퇴임 두 달여 만에 만난 그는 한결 편안해 보였다. 여전히 온화한 미소로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에서 만감이 전해졌다.
감성으로 극복한 ‘관료사회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