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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진료 외의 서비스에는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국의료관광산업 생태계 현황 분석 및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외국인 환자 및 동반가족 3166명에 대한 정량조사와 의료인 등 의료관광 산업 종사자 20여명에 대한 정성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의료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61%의 응답자가 의료진의 우수한 의료기술, 52%가 의료기관 신뢰도를 꼽아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의 이용 의료 서비스 유형은 진료·시술이 50%로 가장 많았고 성형수술 30.6%, 건강검진 25.1%로 그 뒤를 따랐다. 이용 진료 과목은 성형외과가 35.3%로 제일 높았으며 검진센터 21.2%, 피부과 19.5%, 내과 17.6% 순이었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 중 피부관리나 마사지, 비만관리 등 웰니스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72.1%에 달했다. 진료 외에 추가로 관광을 했거나 할 예정인 환자도 62.5%로 절반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의료서비스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외국인 환자들은 의료진의 기술력과 의료시설 환경 등은 평균 4.23점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으나 관광인프라는 3.99점, 참여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 다양성에는 3.84점을 줬고 웰니스 서비스에 대한 시설 수준도 3.97점에 그쳐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주로 외국인 환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부족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답자들이 꼽은 불편사항 가운데 통역 및 의사소통 불편이 49.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의료기관도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코디네이터 및 통역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주요 언어의 경우 다수 환자가 방문할 시 통역 인력이 부족하고, 각 문화 특성을 고려한 시설·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휴 의료기관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 사후 관리도 어려워 예후 진단 등에도 곤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는 의료기관별 강점과 전문 의료진을 알려주는 등의 실질적 효용성이 높은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어 에이전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에 따라 에이전시 입장에서 유리한 병원이 추천되거나 과잉진료가 권유되는 등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의료서비스 비용에 관해서도 “환자 입장에서 청구된 비용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료기관별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의료수가가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어 적절성 판단을 위한 수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공사 측은 한국 의료관광 강점으로 ▲우수한 의료진 및 의료장비 ▲체계화된 의료동선 및 시스템 ▲지역별 특화 의료기술·진료분야 경쟁력 등을 들었다. 약점으로는 ▲의사소통 불편 ▲에이전시 의존도가 높고 소비자 제공 정보 부족 ▲부작용·불법 시술 등 부정적 미디어 발신 등이 꼽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병원들은 다양한 언어권·문화별 시설환경 조성 및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를 느끼고 사후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외국인 환자들이 의사소통 불편 및 전용 서비스 환경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