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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료현장 누비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국경없는의사회 김지민 활동가 “봉사활동 통해 비이성적인 현실 알리고 싶어”
[ 2017년 10월 20일 05시 15분 ]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현실을 알리고 싶다.”
 

30여 년간 의사로 지내오며 지난 2015년부터는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해외 의료현장을 누빈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지민 활동가[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봉사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의사 생활을 이어오던 김지민 활동가는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에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했다.
 

김지민 활동가는 “열심히 살아오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의 순간이 오면 난 무엇을 후회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내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며 기억을 되짚었다.
 

깊은 고민의 순간, 김지민 활동가의 뇌리를 스친 기억이 있었다. 바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봉사 활동’이었다.
 
김지민 활동가는 “당시 의사를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해봤다. 우리나라 의료 현실이 의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두세 달 지나며 깨달은 것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의사 ‘질’이었고 그 또한 감사할 일이었다. 그래서 미뤄왔던 해외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NGO 단체를 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1971년 프랑스 의사들과 의학 전문 언론인들에 의해 설립된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과 ‘발언’, ‘치료’와 ‘증언’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김지민 활동가는 “많은 NGO 중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헌장, 즉 추구하는 이념과 소신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특히 종교나 국가, 단체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구호 활동을 한다는 점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힘들지만 행복한 순간 많고 의사된 보람 느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결심을 굳힌 김지민 활동가는 지원자격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3년 지원서를 제출하고 일년 만인 2014년 가을, 최종 승인을 받은 김지민 활동가는 국내외 해외노동자를 위한 진료소 자원봉사, 원어민과의 영어대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서의 관문인 영어 인터뷰를 준비했다.
 
김지민 활동가는 “사실 국경없는의사회에 지원한다고 누구나 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요건이 갖춰져야 활동가 인력풀에 들어갈 수 있다”며 “저는 2013년 말에 국경없는의사회에 처음 지원을 하게 됐고 구호 활동은 2015년 1월 첫 번째 미션을 받아 파키스탄으로 출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취과 의사는 늘 현장에서 부족한 터라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을 호주에서 받고 서류 준비, 온갖 백신 접종 등을 거쳐 1~2개월 안에 파키스탄으로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보안과 치안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한 곳으로 여자 활동가들은 진료를 할 때조차도 눈만 내놓고 온 몸을 가리는 전통복장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덩그러니 서류 몇 장 들고 비행기에서 내린 김지민 활동가를 사로잡은 건 두려움이 아니었다.
 

김지민 활동가는 “막상 처음 구호현장으로 떠나게 됐을 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두려움은 아니었다. 이상하게 무섭지는 않았다”고 묘사했다.
 

마취과 전문의는 기본적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마취를 제공해야 한다. 김지민 활동가는 현지에서 수술실 위생관리, 신생아 소생술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했고 그 외 응급키트관리 등 상황에 필요한 일들을 진행했다.
 

현재 김지민 활동가는 현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활동가는 “한국에서든 해외로 나가 미션 지역에 있든 환자나 가족들이 ‘내 가족’이라면 하는 생각을 늘 하려고 한다”며 “힘들지만 행복하다. 의사가 된 보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활동가는 “‘침묵은 동조’다 라는 생각 및 구호활동과 ‘증언’을 우리 활동가의 중요한 임무로 생각하는 것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념이기도 하다”며 “국내에 머무는 동안은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해 알리는 일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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