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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피부 만들어 유전병환자에 이식 성공
국제연구진 "피부면적 80%까지 대체,유전병 치료 가능성 제시"
[ 2017년 11월 09일 07시 55분 ]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제 공동연구진이 줄기세포로 피부를 만들어,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피부가 이식된 부위는 전체 피부 면적의 80%를 차지한다.
 

독일 보훔루르대와 이탈리아 우디네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피부 겉층이 떨어져 나가는 유전병인 '연접부수포성표피박리증'(JEB·Junctional Epidermolysis Bullosa)을 앓는 7세 어린이에게 줄기세포로 만든 피부를 이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8일 자에 실렸다.
 

연접부수포성표피박리증은 피부의 겉층인 '표피'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LAMA3, LAMB3 유전자 등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병한다.
 

표피는 미생물 감염 등에서 피부를 지키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에 표피가 쉽게 떨어져 나가는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미생물에 잘 감염될 뿐 아니라, 피부에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기 전에 환자의 절반가량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현재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연구진은 '피부 이식'을 통한 치료법을 고안했다.
 

환자에서 얻은 피부 줄기세포에 돌연변이가 없는 정상 유전자를 넣어주고, 이 세포로 표피를 만들어 벗겨진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피부를 이식받은 환자는 2015년 6월 독일 보훔루르대 병원을 찾은 7세 어린이다.
 

이 어린이는 LAMB3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몸 전체 피부의 절반 이상이 벗겨져 있었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다리에서 피부 조직 4㎠ 정도를 떼어냈다.
 

피부 조직 안에는 수많은 피부 줄기세포가 들어있는데, 여기에 정상 LAMB3 유전자를 넣어줬다. 줄기세포에 유전자를 넣어줄 때는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이어 정상 유전자가 들어간 줄기세포로 표피를 제작해, 어린이에게 이식했다.
 

이식한 면적은 어린이의 전체 피부 면적의 80%에 달하는 0.85㎡다.
 

연구진은 8개월 뒤 이식한 표피가 어린이의 피부에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을 확인했다. 21개월 뒤에도 표피가 제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연구진은 같은 방식으로 피부 이식술에 성공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식 면적은 0.06㎡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연접부수포성표피박리증처럼 피부가 벗겨지는 질환을 앓는 환자는 전 세계에 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이번 연구결과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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