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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임금체불 이어 간호사 선정적 춤까지
한림대의료원 곤혹, 고용부 조사 착수···복지부 "지원사업 배제 검토"
[ 2017년 11월 14일 06시 24분 ]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이 최근 행사에 간호사들을 동원해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일이 병원계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당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병원에 대해서는 경제적 불이익을 추진하는 한편, 국회에서는 고용노동부의 집중조사를 요구하는 등 추이가 주목된다.


우선 고용노동부는 춘천성심병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선정적 장기자랑 동원에 대해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강동성심병원에서의 240억원대 임금체불 논란을 계기로 일송재단 산하 강남·동탄·성심·춘천·한강병원 등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조사에 나선 가운데 간호사 장기자랑 동원 부분도 추가한 것이다.


특히 장기자랑에 강제 동원된 간호사들의 연습시간에 대한 시간 외 근로수당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림대 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내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를 개최해 왔다.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시간 외 수당이나 이런 부분은 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이행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행사에는 임직원 보호자나 가족들도 오는데, 그런 댄스만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뮤지컬이나 난타 등 다양한 행사도 한다"며 "꼭 이것(선정적인 장기자랑)만 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성심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이번처럼 노출을 강요하는 일이 성심병원에서만 일어나겠는가. 다른 병원은 물론 일반회사에서도 한다고 한다"며 "어떤 곳은 수영복을 입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의료인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차후 각종 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앞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료기관에는 병원 평가 후 지원하는 '의료질평가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정부에서 시행하는 여러 지원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병원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이런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복지부는 또한 대한간호협회가 회원 간호사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내년에 인권센터를 설립해 가동하면, 이 센터를 통해 들어온 인권침해 신고사례나 직접 접수한 민원사항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병원의 부당노동행위는 고용노동부와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에서는 정의당이 고용부가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러한 논란을 방지할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심병원의 신규 간호사들은 재단과 병원 측에 의해 재단 행사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담긴 춤을 추라고 강요받았다"라며 "이 같은 폭력적 행위 아래 간호사들은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극도의 수치심을 견뎌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임신부에게 야간 근무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압박하는 '갑질'을 행했다"고 질타하며 "이번 문제는 하나의 병원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대대적인 조사를 주문했다.

김민우기자 kircheis8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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