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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당뇨병, 맞춤치료 통해 합병증 예방·지연시켜야”
허갑범 허내과 원장(연세대 명예교수) "인슐린 저항성·분비 역학관계 정확히 파악 중요"
[ 2017년 11월 17일 17시 54분 ]

경제발전과 생활환경의 서구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에 의해 일어나는 소위 ‘생활습관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당뇨병은 증가 속도가 빨라 이제는 국민 10명당 1명이 당뇨병환자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이렇게 당뇨병이 많아지는 것 역시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 섭생의 잘못에 기인하는 것으로 매스컴 등에 의한 국민들의 건강지식향상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당뇨병 발견의 큰 몫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의료계와 함께 당뇨병과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병을 개원의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소위 ‘만성병관리제도’를 도입키로 확정하고 368억 원의 예산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우선 1,870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지정하여 만성병환자에 대한 대면 및 비대면 진료와 관리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환자 1인당 평균 관리비는 27,000원 수준이다. 지금은 작은 규모로 시범사업처럼 시작하지만 이 사업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자면 당뇨병, 고혈압 등 확진적인 만성병은 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하기 불편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진료하지 말고 개원의들이 맡아서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원의, 특히 내과나 가정의학과 개원의사들은 많은 당뇨병환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들에게 적절하고도 정확한 치료지침을 내려줘야 한다. 당뇨병에 대한 유용한 진료지침이 필요한 이유다. 월간 당뇨뉴스는 지난 50여 년간 당뇨병 전문의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 온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를 이찬휘 주간이 직접 만나 ‘한국형 당뇨병에 대한 환자중심의 맞춤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지난 7월부터 2회에 걸쳐 월간 당뇨뉴스에 ‘개원가에서의 당뇨병 맞춤치료’라는 주제로 ‘한국인 당뇨병의 임상적 특성’ 및 ‘인술린저항성’에 대해 기고해주셨습니다. ‘한국인 당뇨병의 임상적 특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짧게 요약해 주세오.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많이 연구를 하고 있고, 실제 환자를 통해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우리 당뇨병에 특성이나 거기에 따른 치료나 이런 것이 한국적이 아닌 것이 많다. 고혈압 같은 경우 당뇨병에 비해서는 한국적인 특성이 좀 덜하다. 하지만 당뇨병은 상당히 복잡하다. 과거 20여 년 전부터 주장한 것이지만 당뇨병이라는 것이 특성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동안은 올라가는 자체를 가지고 치료를 했다. 얼 만큼 많이 올라가는 것에 따라서 약을 썼다. 그러나 당뇨병은 혈당을 넘어서 뭔가를 우리가 파악해서 맞게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전부터 그 치료를 해 왔다.

혈당이 올라가는 원인은 알려진 것만 해도 8가지나 된다. 그 중 핵심은 인슐린이 췌장에서 베타세포에서 얼마나 잘 나오느냐? 그 다음에 인슐린이 얼마만큼 우리 몸에서 당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사에 잘 작용을 하느냐다. 다시 말하면 뒤에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세브란스병원에 있을 때인 2000년 초부터 인슐린 분비와 저항성 검사를 꼭 해서 혈당이 어느 정도인데 왜 올라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양쪽을 다 파악해서 치료했다.

이것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 는 한국이 과거에 1960년대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못 살았다. 빈곤이라는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압축경제에 의해 너무나도 빨리 경제가 발전하면서 먹는 것, 운동량, 스트레스 등이 갑자기 달라졌다. 갑자기 온 변화들이 당뇨병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당뇨병의 특성이 뭐냐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에 비해 체중이 많이 안 나간다. 비만도인 BMI(체질량지수)도 그렇다. 체중이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대신 복부비만이 많다. 젊어서 말랐던 사람들이 체중이 늘면 다른데 가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고, 주로 뱃속에 살이 찐다. 그러면 지방간이 생긴다. 이게 당뇨병의 핵심이다.
인슐린 작용을 떨어뜨리는 반드시 저항성 효과를 파악해 보면 서양은 2형당뇨병, 그러니까 90%이상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혈당이 올라가는 원인이 우리는 50~60%밖에 안 된다. 그만큼 한국인과 차이가 있다. 그걸 따지는 이유가 한 7~8가지 당뇨병치료제가 나와 있는데 이것이 잘 적용이 되려면 반드시 저항성이 있는 건 저항성에 대한 쪽으로 치료해야 되고, 분비가 문제가 있는 경우는 분비 쪽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해도 치료가 안되고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혈당만 보고 치료하면 그렇다. 그것을 파악을 해야 한다. 나는 당뇨병환자가 오면 구환이든 신환이든 무조건 분비와 저항성 검사를 한 뒤 치료한다. 이 치료를 20여년 했는데 해보니까 대단히 좋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당뇨병학회에서도 하지 않는다.

Q.그렇다면 당뇨병 맞춤치료를 교수님께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신건가요 
 

최초라기보다도 나는 2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했는데 그런 경향이 맞다는 것이 최근에 자꾸 발표되고 있다. 요즘에는 혈당 검사할 때 ‘분비가 어떠냐?, 저항성이 어떠냐?’라고 묻는다. 그건 뭔 이야기 인가 하면, 원인에 맞는 약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게 약을 써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식사와 운동요법이 앞서야 된다,

Q.그게 바로 한국형 당뇨병 맞춤치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가 우리나라 사람과 서양인이 다르고, 비만도가 다르고, 체형이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르고, 여러 가지가 다르다. 당뇨병환자의 특성이 뭐냐면 예를 들면, 나이가 든 분들은 식사얘기인데 고기 같은 걸 잘 안 먹는다. 근데 당뇨병은 병 자체 특성상 고기를, 단백질을 매일 조금씩 섭취해야 된다. 안 그러면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단백질 부족 문제가 몸에 상당히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약물을 선택할 때에도 ‘분비가 안 되냐? 저항성이 있느냐?’가  다르다. 저항성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분비 약을 주면 더 나빠진다. 잘못하면 뱃속에 기름이 낀다. 저항성이 있는데 분비 약을 쓰면, 그러니까 저항성을 무시하면 치료는 안 되고 오히려 혈관이 빨리 망가진다.

당뇨병치료는 환자가 50% 하고, 50%는 의사가 하는 거다. 식사와 운동을 내가 대신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인도는 해주더라도 실행은 환자가 하는 거다. 환자의 협조를 얻어서 식사와 운동을 어떻게 하라는 것을 잘 일러주고 거기에 맞게 안하면 치료가 안 된다. 환자중심을 중심으로 분비와 저항성을 따져 거기에 맞게 환자의 치료를 해야 된다.

나는 몇 십 년의 노하우와 또 자료를 가지고 있고 개원가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 한국인의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 하려면 환자중심의 맞춤치료를 정밀하게 해서 합병증이 안 오게 하는 것, 이게 핵심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환자중심의 맞춤치료를 정밀하게 해서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야 한다.

Q.그렇게 치료를 하게 되면 나중에 약은 끊어도 되는 건가요
 

끊어도 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다. 그런데 분비가 나빠지면 좋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저항성은 식사와 운동요법을 해서 배를 줄이고, 스트레스 완화를 시키면 얼마든지 개선된다. 따라서 저항성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생활습관을 고치면 많은 경우에 돌아간다. 약을 안 써도 된다. 저항성에 문제 있는 환자에게 혈당 높다고 인슐린을 쓰거나 먹는 약 중에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쓰면 환자가 망가진다.

Q.그동안 맞춤치료를 계속 하셨는데 좋은 사례가 있나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하나만 예를 들면, 55세 된 어느 회사 사장인데 체중이 많이 나갔다. 배도 나오고, 이런 사람인데 인슐린을 쓰고 있었다. 검사를 해 봤더니 인슐린은 몸에서 잘 나왔고. 인슐린 저항성 효과가 뚝 떨어져 있었다.

검사를 해 보니까 혈관도 망가지고, 경동맥경화도 와 있고, 이미 여기 협심증도 있었고, 혈압도 높았다. 또 고지혈증도 있었다. 분비와 저항성을 검사를 해가지고, 물론 복부비만 있고, 지방간도 있고, 담배도 피우고, 술도 먹고, 그런 모든 생활습관을 개선을 하도록 하고, 그러고 3~6개월 동안에 인슐린을 줄여가다가 인슐린을 끊었더니, 혈당도 좋아졌다. 5~8년 지켜보고 있는데 협심증도 없어졌다. 당뇨도 물론 좋아졌다. 이것이 전형적인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예다.

분비와 저항성 검사를 해봤더니 분비가 괜찮게 되고, 저항성이 심할 때 식사 운동요법을 하면서 술·담배는 끊게 하고, 저항성을 좋게 하는 약이 있으니까 그걸로 해서 했더니 대단히 좋아진 환자가 많다. 특히 살이 빠지는데 배하고 지방간, 복부내장 비만만 빠진다. 근육은 안 빠진다. 

이찬휘 주간 chanhwi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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