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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홍보 확대돼서 장기기증 인식 바뀌었으면”
최동호 한양대병원 이식센터장 "기증자 동일한 금전 지원 등 과도기적 상황"
[ 2017년 11월 22일 05시 45분 ]


 

지난 10월24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장기 등 기증자 및 그 유족에 대한 추모 및 예우 사업’ 관련 조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제도적인 차원을 넘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만난 최동호 이식센터장은 “법·제도적으로는 장기 기증자를 위한 예우가 충분히 보완됐다고 본다. 이제는 어릴 적부터 교육 등을 통해서 장기 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 센터장의 언급처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개정’ 이후 장기 기증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늘어났다. 지원내용에는 매년 9월 중 두 번째 주 월요일부터 1주일간은 ‘생명 나눔 구간’ 지정, 장기 기증자를 위한 추모공원 조성계획, 금전적인 지원 등이다.


'장기 기증자에 대한 금전 지원 등 비판’에 대해 최 센터장은 “예전에는 병원별로 장기 기증자에 대한 금전 등 대우가 상이했는데 이제 모든 장기 기증자를 대상으로 장례비, 기증 전 검사를 비롯한 진료비 등 최대 180만원의 지원이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갑작스레 지원이 줄어들면 장기 기증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며 “결국에는 금전 지원 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식 개선을 위한 과도기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센터장은 장기 기증 인식을 위한 방안으로 “어릴 적부터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장기 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에는 500명에 가까운 뇌사자가 장기 이식에 동의했다”면서도 “교육을 통한 홍보가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지난해 60세 미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8.7%가 "기증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기증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신체 훼손에 대한 두려움(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변 사례를 접한 적이 없어서(27.1%), 막연한 두려움(26.4%), 까다로운 절차(25.7%)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장기 기증문화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과도기를 거치면 활성화될 것으로 믿는다”며 “교육·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전면허 응시자에게 장기기증 희망 의사 묻는 방안 마련돼야”


한편 최근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운전면허시험 응시자에게 ‘장기기증 희망 의사’를 묻자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장기기증 등록률을 높이자는 복안이다.


최 센터장은 “장기기증 활성화로 따지면 운전면허 시험 시 장기기증 의사를 묻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면서도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의 의사”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장기기증 시에 보호자 등 주위 사람들의 뜻이 많이 반영되는 실정이다. 그는 “수술 할 때 장기기증에 대한 동의를 받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 대해 보호자의 관여가 많다”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많이 바뀌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고재우기자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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