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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환자라도 소변 주머니 찰 필요 없다"
이동현 센터장 "인공방광 수술 선도"···해외에서도 관심 '고조'
[ 2017년 11월 27일 11시 23분 ]

방광암 환자들은 두 번 좌절한다. 암 진단 시 치명적인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수술 후 죽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다.
 

소변 주머니를 차면 수시로 살펴보고 갈아야 한다. 소변 주머니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는 냄새가 날까 두려운데다 미관상의 이유로 외출도 꺼려진다. 자칫 소변 주머니를 바꿀 때 잘못 관리하면 피부가 헐어 다시 착용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 방광암 환자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인공방광 수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다.


암세포가 있는 방광을 제거하고 환자의 소장을 이용, 방광을 만드는 인공방광 수술은 수술 후에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며 가벼운 등산,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이동현 인공방광센터장은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실제 이 센터장은 매년 국내에서 인공방광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한 의사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센터장이 첫 수술에 성공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수술 건수가 67건에 불과했지만 2011∼2014년에는 150건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한해만 103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와서도 인공방광 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0월 말 현재까지만 105건에 이르러 1996년 이래 총 500건을 돌파했다. 이대목동병원이 국내에서 인공방광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인공방광 수술 대표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동현 센터장은 “처음 인공방광 수술을 시작한 당시 소요시간은 8∼10시간으로 사실상 온종일 수술에 매달려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과 노하우로 인해 반으로 줄여 길어야 4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며 많은 횟수의 수술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곳 센터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짧은 수술 시간뿐만 아니라 무수혈 수술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수술 후 환자에게 올 수 있는 기능 장애를 최소화한다. 요관, 콧줄 등 수술 후 각종 관을 연결하지 않아 불편함을 없앴다.

방광암 환자 '삶의 질' 높인 '인공방광 수술'


인공방광 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다.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탈진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가 방광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방광 수술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환자들이 원하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인공방광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대중목욕탕도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종전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의 경우 방광암 때문에 인공방광 수술을 받을 때 남성은 발기 능력을 보존시키고, 여성은 병기에 따라 질을 보존시켜 여성성을 잃지 않게 하는 것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인공방광 수술은 학계에서도 큰 관심이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선 같은 주제로 2년 연속 ‘라이브 서저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엔 해당 수술의 치명적 약점이었던 장협착이 발생치 않은 수술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지원자가 거의 없는 비뇨기과의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후학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동현 센터장은 “소명의식보다는 개원 등 실리를 추구하는 인식 변화 때문인지 알려진 것처럼 비뇨기과는 비인기 과목”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수술을 이어가려는 지원자는 거의 없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곳 병원에서도 전문간호사들에 도움을 받아 수술 과정에서 오는 인력 부족의 불편을 없앴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의 큰 관심으로 중국환자 등이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는 “국내를 넘어 해외 환자들이 품위를 지키며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방광암 환자들이 앞으로 소변주머니를 차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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