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헬스케어 분야 인수합병 설이 힘을 얻으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의료 IT업체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가 하면 과거 삼성전자가 인수했던 메디슨에서 분사한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략혁신센터 손영권 사장은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SLUSH) 2017’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과제”라며 바이오와 미래자동차를 데이터 산업에서 주요 분야로 꼽았다.
그는 또한 “M&A 거래를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디지털 헬스 및 예방의학도 기회 분야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CE(소비자가전) 부문에 속해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을 삼성물산 사옥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의료기기사업 영역의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한 주 동안 국내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연신 상한가를 기록하며 한때 가격 제한폭인 30%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1% 이내 등락을 보이던 비트컴퓨터와 유비케어도 각각 최대 8%와 3% 올랐다.
그러나 8일에는 인피니트헬스케어 7520원(-4.93%), 비트컴퓨터 5610원(-2.77%), 유비케어 3700원(-0.54%)으로 모두 전일대비 하락 마감하는 등 급등세가 진정됐다.
유독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변동폭이 컸던 것은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후보설 때문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1997년 초음파 진단기 업체인 메디슨에서 분사한 곳이다. PACS 및 3차원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솔본이 최대 주주로 있다.
삼성전자는 메디슨을 2010년에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해 초음파 진단기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에 인피니트헬스케어도 후보로 유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이외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적극적인 M&A 추진에 나서며 자율주행차와 헬스케어 등 특정 분야를 지목한 데 따라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그 전신이 메디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메디슨이 올해에도 성장세가 소폭에 그치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삼성메디슨 출범 초기에는 MRI나 CT등 대형 영상진단장비 개발에 나서며 국내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현재 관련 움직임이 잠잠하고 의료기기사업부와 합병설이 다시금 제기되는 것을 보면 특정 국내사가 유력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