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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컨트롤 타워로서 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서야 할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14일 서울중부해바라기센터 1주년 기념식 및 책자 발간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14일에 개소한 국립중앙의료원의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의료, 수사, 심리, 법률 등 365일 24시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에 총 38개소가 설립돼 있으며 서울에는 6개소가 있다.
해바라기센터의 의의에 대해 안명옥 원장은 “폭력 피해자들에게는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여기에 공공의료기관도 일조한다면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센터 홍보에 힘쓰고 궁극적으로는 폭력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바라기센터는 2005년도 광주 전남대병원과 대구 경북대병원을 필두로 확산이 시작됐다. 개소 1년이 지난 국립중앙의료원 해바라기센터에는 현재까지 총 251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피해자들은 4651건의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상담지원(41%)으로 의료지원(19%)과 정보제공(15%)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은 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폭력, 그 절망에서 희망을 외치다』 책자를 발간했다.
안 원장은 “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해 폭력 실태와 제도적 제언을 담은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폭력 피해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동시에 절망에 빠져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폭력 피해자 진료 꺼리는 의사 없도록 법적 보호장치 마련돼야”
공동 저자로 참여한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박주옥 교수는 책을 통해 폭력 피해 현장에서 응급의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주옥 교수는 “대부분의 응급실에서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의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 대응 지침이 부족하고 의학적 치료 외에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폭력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대응이 또 다른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 항목에 폭력 피해자를 포함 다양한 취약 환자의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관련 종사자 교육을 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효과적 응급실 기반의 폭력 대응·예방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저자인 경찰병원 산부인과 윤연정 전문의는 “전문의가 된 후 아동 성폭력 피해자를 진료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산부인과 의사에게 의료행위 이외의 많은 책임이 부여되는 것을 보고 의료진들이 폭력 피해자의 진료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 성폭력 사건이 있을 때마다 외래창구가 마비되고 언론의 조명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센터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여성가족부가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 의료인들의 법적 보호 등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