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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폭력 피해 전공의는 지옥인데 가해자들은···
18일 국회 토론회서 전북대병원 사건 폭로 전공의 '울분'
[ 2017년 12월 18일 22시 30분 ]

피해 전공의는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데 가해자인 교수와 선배 전공의들은 아무렇지 않게, 아니 어쩌면 더 ‘잘 살고’ 있다면 과연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18일 국회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공의 폭력 방지를 위한 토론회가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 전북대병원에서 전공의로 생활하며 폭력으로 고통 받을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가 힘겹게 일어섰다.


간담회실 뒤편 의자에 앉아 토론회를 청취하며 지켜보던 이 전공의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등이 "재발 방지"를 언급하자 “이대론 안 되겠다”라는 심경에서 울분을 토하는 듯 말문을 열었다.


A전공의는 “전공의 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라 저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자 하지만 분명 어려울 것”이라며 “해당 의료기관에 맡긴다면 전혀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도덕적인 언행을 일삼는 의사들이 가장 두려운 것이 과연 무엇일 것 같나. 바로 의사면허 정지, 자격 박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강력한 재발 방지책이 없는 상황에서는 또 다시 전공의 폭력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4년차 선배 전공의이고, 교수들이다.


A전공의는 “그들의 머릿속에는 4년차이니 1년가량만 지나고 나면 전문의를 취득함과 동시에 사법권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벌금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가해자 입장에서는 아무 피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어떠한가. 어렵게 선택한 이 길을, 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참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폭행 가해자들은 의사면허 취소·자격 박탈 철저하게 이행돼야" 


그는 폭행이 가해지는 ‘시점’을 기점으로 폭행이 인정되면 면허를 취득했다 하더라도 면허 정지, 자격 박탈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A전공의는 “강력한 징계 없이는 재발 방지 대책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암암리에 계속해서 전공의 폭행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수 년 전 경기도권 K병원 정형외과에서 발생했던 전공의 폭행 사건도 똑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병원은 더 믿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전공의는 “당시 언론에 이슈가 됐을 때 보여주기식 대책만 난무했을 뿐 피해자는 한국 의사 사회 내에서 매장 당하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당시 피해자는 일본으로 건너가 의사 생활하고 있는 반면 가해자는 처음에는 법적 소송에 휘말렸지만 지금은 전문의를 취득한 후 아무 문제없이 의사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에게 단순 정직이 아니라 의사면허, 의사 취소라는 중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피해자들이 보호되기는 커녕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은 당장 현실에 부딪힌 벽이다.


A전공의가 전북대병원 내에서 일어난 일과 부당함을 폭로하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같이 한 번 일해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그는 다행히 진정성을 알아봐 주고 본인을 반겨주는 병원이 있다는 생각에 잠시 설레였다고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 봐야 겠다는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다.


그러나 정작 전공의 모집 시기가 돌아와 지원을 하려고 하자 소박한 그 꿈은 산산히 깨졌다.


A전공의는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다. 본인을 채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혹 학회에서라도 마주치게 되면 대부분이 아는 사람들인데 도무지 그럴 수는 없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는 “그 때 알았다. 지원을 해도 전혀 받아주지 않는 지금의 현실은 결코 바뀔 수 없을 것이라는 점과 반드시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A전공의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폭행이 이뤄졌을 경우, 면허를 취득한 이후라도 그 자격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때린 사람이 절대 다시 때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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