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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제약사 20곳 가운데 지난해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이었다. 그러나 외자사 R&D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17년 제약산업 DATA 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R&D투자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2016년 기준 상장 제약사 20곳의 R&D 투자금액을 보면 셀트리온이 263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한미약품는 1625억원, 3위는 녹십자 11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4위 대웅제약 1164억원, 5위 종근당 1021억원, 6위 유한양행 864억원, 7위 동아ST 726억원, 8위 LG생명과학 538억원, 9위 SK케미칼 489억원, 10위 CJ헬스케어 475억원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R&D 집중도' 부문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셀트리온이 R&D 투자금액과 마찬가지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제약사는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이다. 중소형 제약사인 부광약품의 R&D 투자 비율이 한미약품과 비슷한 18.4% 정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부광약품은 신약후보 물질을 처음부터 발굴하기보단 R&D네트워크를 통해 중간에서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 중소형 제약사 가운데 R&D 투자 비중이 높은 제약사로 평가받고 있다.
3위는 17.3%인 셀트리온제약이 차지했고, 이어 4위 메디톡스 14%, 5위 대웅제약과 유나이티드가 13.2%였다. 6위는 동아ST 13.0%, 7위 SK케미칼 12.6%, 8위 종근당 12.3% 9위 LG생명과학, 일동제약 순이었다.
반면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 한독 등은 매출 규모에 비해 R&D 투자 비중이 크지 않았다.
제약산업 애널리스트는 "R&D 비용 규모로 보면 상위 제약사는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이 유망하고, 중소형 제약사 중에선 대원제약, 부광약품 등이 유망하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매년 R&D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소규모 투자다.
미국 피어스바이오텍 등의 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매출 규모 10대 다국적 제약사의 지난해 R&D 비용은 718억 달러(약 81조2000억원)에 이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R&D 투자 규모 1위 제약사는 로슈로 114억2000만 달러(약 12조9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셀트리온과 비교하면, 47배 정도 큰 규모다.
2위는 존슨앤존슨으로 99억 달러(약 10조7761억원), 3위 노바티스 90억 달러(9조7965억원) 4위 화이자 78조7000억 달러(약 8조 5664억원) 5위 MSD 71억9000억 달러(7조 8263억원) 순이었다.
빅파마와 국내 제약사 간에 규모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 보니, 제약업계는 개별 기업 차원의 R&D 투자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복지부 주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선진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영세해서 개별 기업 차원의 노력으로 빅파마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기업이 R&D 투자를 할 수 있는 연구환경과, R&D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