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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건의료시스템의 선진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조혈모세포이식 분야 역량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립해가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급성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 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모두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고난도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이식과 자기 것을 쓰는 자가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동종이식과는 달리 이식거부 반응, 이식편대숙주병 등 합병증의 발병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센터장 김동욱, 이하 센터)가 조혈모세포이식 7000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관심을 받고 있다.
1983년 국내 처음으로 형제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센터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1985년),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 (1995년), 비혈연간 조직형 불일치조혈모세포이식 (1995년), 제대혈이식 (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 (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조혈모세포이식 (2001년), 간/골수 동시이식 (2002년) 등 모든 이식술을 성공시키는 업적을 이뤘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17년 8월까지의 자료를 기준으로 고난도 동종조혈모세포이식 5206건(74%)을 시행, 국내 전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3분의 1을 서울성모병원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해외환자 조혈모세포이식 이후 2배 증가
센터는 해외 혈액질환 치료의 메카로 불릴만큼 선진화된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시스템을 자랑한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13년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고 2015년 이후 연간 500례 이상의 이식을 시행해왔다. 또한 이식 후 생존율도 미국 평균 수치와 비교해 10~3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질환 치료의 4차 기관’으로도 불리는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 20여 명의 전문의를 주축으로 소화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안과, 치과 등 종합적 협진도 시행한다.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림프종, 골수형성이상증,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질환 환자의 질환, 나이, 유전자 이상 등 위험인자에 따른 개인맞춤형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표적항암제와 면역치료법의 국제임상시험을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지난 2012년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이후, 국내 뿐 아닌 해외까지 치료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012년 4명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 해외 환자는 2013년 13명, 2014년 24명, 2015년 26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나이는 4세에서 66세까지이며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골수종,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지중해성빈혈 등의 다양한 혈액 질환자들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등 해외 각국의 환자가 서울성모병원을 찾고 있고 현재도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법 개발 및 연구활동 지속
센터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혈액질환 표준치료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도 조혈모세포이식 기법의 연구 및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김동욱 교수 연구팀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급성기 악화에 관여하는 유전자 ‘코블1’을 발견했고 이 연구결과는 세계 1위 학술지 ‘루케미아’에 게재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02년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해 면역 관용 치료를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기여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림프종 진료에 있어서도 치료가 복잡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호흡기내과 등과의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 체제가 구축해 종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 혈액암 치료를 위해 혈액내과 13명, 소아 혈액암 치료를 위한 소아청소년과 4명, 이식 후 감염관리를 위한 감염내과 2명, 호흡기내과 1명의 전문의가 담당하는 등 질환 및 합병증별로 세분화된 전문의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설적인 측면도 강점을 극대화했다.
센터는 전(全) 무균병동인 성인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 (33병상), 조혈모세포이식 중환자실 (5병상), 성인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44병상),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병동 (6병상), 소아 항암화학요법 전용 병동 (30병상) 등 총 28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케냐, 콩고, 카자흐스탄, 몽골, 태국 등지의 혈액내과 및 소아과 의사들에게 진료 및 장단기 연수 기회를 제공해 선진 의료기술을 아시아 전역에 전수하고 있다.
김동욱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7000례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이라는 세계적인 업적을 이뤘다”며 “이는 1983년 김춘추 교수님이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키면서 시작됐고 그동안 수없이 많은 종류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아시아 최초 또는 세계 최초로 시행해 왔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향후 5년 이내 혈액 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