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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서울 종합병원 건립계획 차질 불가피
도시계획안 미확정·건축허가도 아직···2월 착공 사실상 불가능
[ 2018년 01월 09일 05시 49분 ]

또 하나의 대기업 의료사업 진출 사례로 관심을 모았던 부영그룹 종합병원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2월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종합병원 건립 공사의 첫 삽을 떠야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 공시를 통해 종합병원 설립을 공식화 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옛 대한전선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부영주택이 933억원의 토지를, 다른 계열사인 동광주택이 450억원을 의료재단에 증여키로 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부영그룹의 종합병원 설립 계획은 보다 가시화 됐다. 해당 부지의 관할기관인 금천구가 부영그룹의 의료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최근 전국에 걸쳐 지자체들의 의료법인 허가가 극히 드문 상황이었지만 오랜기간 방치돼 왔던 부지에 의료시설 유치를 원했던 금천구의 바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었다.


의료법인 인가로 7부 능선을 넘은 부영그룹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종합병원 규모와 운영방식, 개원 시점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당시 부영그룹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18년 2월 착공해 2020년 3월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었다.


지하 4층, 지상 25층에 추후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승격을 겨냥해 20개 이상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전공의 및 전문의 등 100여 명의 의료진 영입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병원 컨설팅 전문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상지 개발, 병원 건립 상세 계획, 예산집행 등의 컨설팅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부영그룹은 종합병원 설립과 관련한 진척 상황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금천구청에는 부영그룹으로부터 종합병원 설립에 대한 도시계획안이나 건축 인허가 신청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아직 도시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2월 착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청에 따르면 해당 부지 8만㎡ 중 2만㎡는 종합병원 부지로 승인이 돼 있지만 나머지 부지의 용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병원 설립을 위한 건축허가도 진행될 수 없다는 게 구청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도시계획안 확정 후 건축허가 신청, 착공신고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게 통상적인 절차”라며 “해당 부지의 경우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했던 대로 의료재단을 설립했고, 계획에 입각해 종합병원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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