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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건의료 R&D '기술·산업'→'윤리·공익'
2차계획 발표, "정밀의료·신약·재생의료 기반 구축 적극 지원"
[ 2018년 01월 12일 06시 08분 ]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정책이 산업‧기술 중심에서 윤리‧공익적 가치 추구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2018 보건의료 R&D 혁신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공청회)'를 개최하며, 이 같은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정부는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세운다. 1차 계획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2017년 3월부터 민
‧
관 합동 중장기 전략기획단'을 구성, 운영해 2차 계획안을 마련했다.
2차 계획안의 핵심은 '보건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 모두가 건강한 내일'이다. 이를 위해 R&D가 국민 삶과 의료현장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기능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3대 전략 및 9대 중점과제로 구성돼 있다. 3대 전략에는 △공익적 목적의 R&D 투자 강화 △융합
‧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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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위한 R&D 혁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의료 R&D는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면서 의료현장이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밀의료, 신약, 재생의료 등이 혁신성장을 선도할 과제로 새 정부가 꼽은 이유이며, 이를 위해 제도 개선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안은 1차 계획안이 지나치게 산업
‧
기술적 측면만 강조해 보건의료 산업 발전을 오히려 저해했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송시영 복지부 R&D 중장기전략기획단장(연세의대 학장)은 "1차 계획이 지나치게 산업적 측면만 강조해 보건의료 R&D 혜택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이 많았다"며 "그 결과, 개인정보보호 등 민감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산업 발전에 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6월 16일부터 20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위한 요건으로 '건강'을 1위로 꼽았지만, 보건의료 R&D 및 대표 성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한 응답률이 91%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들 '보건의료 R&D' 모르고 혜택도 거의 못받아
이에 보건의료 R&D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지속적인 정책 추진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장은 "유전자정보 등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구개발에 활용하려면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쉽지 않다"며 "과학기술과 윤리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균형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보건의료 R&D가 개인의 삶과 괴리돼 있지 않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흥열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도 "미국에선 환자단체가 보건의료 R&D 정책에 많은 압력을 행사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선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 R&D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곤 고대의대 교수는 "기본계획이 5년마다 바뀌니 의도치 않게 정권이 내세우는 키워드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키워드가 바뀌어도 목적은 같아야 하며, 3차 계획안까지 예측할 수 있는 2차 계획안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정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 논의 과정에 국민건강 증진이 중심에 놓여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아무리 성형강국이어도 R&D 육성 분야로 키우기 어려운 것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산업계도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 R&D 정책 추진에 공감을 표했다.
손미원 바이로메드 연구소장은 "업계 종사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익적 요소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정책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우리 기술이 누군가의 삶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러 기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측면이 가장 큰 이슈"라며 "의약품 개발, 의료기기 실용화는 긴 여정인데, 각각의 점을 어떻게 연결하고 융합할지, 그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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