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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제약사 무덤? 삼성·LG·SK ‘순항’
‘선택과 집중’ 전략·자본력 등 앞세워 경쟁력 강화···실적도 좋아
[ 2018년 01월 26일 06시 15분 ]

"제약은 대기업 무덤"이라고 나돌던 주장은 옛말이 될 것 같다.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수출 및 해외시장 진출 등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등 대기업 계열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케미칼 등이 신약개발 및 기술 수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제약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흥강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CMO‧바이오시밀러 타깃"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프스는 제약‧바이오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4억6500만원, 매출액은 1274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41.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073억원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두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데는 시장 세분화 전략과 자본력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큰 몫을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2공장에 이어 지난해 11월 송도 3공장을 준공했다. 3공장은 올해 공장설비 유효성 평가(밸리데이션)를 진행, 시운행에 들어간다. 공장이 가동되면 총 36만2000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여세를 몰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내년에 공장 추가 신설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면서 예상보다 빠른 가동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며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양산능력을 입증했듯이 그 경험과 노하우가 CMO분야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두그룹에 속한다. 현재까지 유럽 4종, 한국 4종, 미국 1종의 제품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 허가를 받으면서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종을 모두 허가받은 유일한 회사다.
 

항암제로 사업 영역을 넓혀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온트루잔트)'로 유럽 판매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미국 FDA에도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LG화학, 당뇨신약 '제미글로' 개발 성공·바이오로 영역 확대
 
LG그룹 제약‧바이오 계열인 LG화학 역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미글로와 같은 전문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2012년 개발한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는 지난해 12월까지 누적매출 1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metformin) 복합 서방정 제제인 ‘제미메트SR’을 포함한 수치다.
 

국산 신약인 제미글로의 연구개발비는 14년간 1021억원이 투자됐다. 개발 단계부터 기존 경쟁약의 약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LG화학이 제미글로 같은 약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모기업의 자본력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기술력도 곧 자본이 따라줘야 숙성이 되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중견 제약사들이 부러워하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기업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LBEC0101’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엔브렐은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전 세계 10조원의 시장 규모를 가진 블록버스터 약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시장성과 기회요소 등을 고려해 대사질환, 면역·항암분야에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자체 연구 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생명과학부문 매출 목표를 2020년 8000억원, 2025년 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한 우물 판 SK케미칼 "글로벌 경쟁력 가진 백신 개발 성공" 

SK그룹의 제약바이오계열인 SK케미칼은 백신 개발에 집중해 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올해 SK케미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조3882억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789억원, 순이익은 151.5% 증가한 517억원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Life Science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30%다.
 

SK케미칼은 1999년 항암제 ‘선플라주’의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뒤 2016년 세계 최초로 달걀이 아닌 동물 세포 배양으로 만든 4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출시했다.
 

세포배양 방식의 3가 독감 백신은 이보다 앞선 2015년에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이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개발이었다.
 

독감 백신에 이어 대상포진, 폐렴구군, 자궁경부암 등 프리미엄 백신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SK케미칼은 2017년 9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았고, 지난 달 20일부터 스카이조스터를 국내 병·의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MSD가 2013년 ‘조스타박스’를 출시한 이후 독점해 온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한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성인용은 2016년 국내 허가를 받았고, 유아용은 임상 3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와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소아장염과 자궁경부암 백신은 임상 1·2상 단계에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물론 비싼 대상포진 백신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환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공급량보다는 접종률을 더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올해는 백신 파이프라인을 확립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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