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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보너스 반납 및 임금 삭감 동의, 경영진의 비상체제 전환 등으로 상생(相生)을 통한 경영 위기 극복에 전력 중이던 제일병원에 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지속적인 적자와 상당한 부채, 자금 유동성 위기까지 봉착한 제일병원이 자산인 토지를 매각하고 대형 공사 추진을 강행하면서 직원들과 경영진 간 불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제일병원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권 860억원 등 총 부채가 1000억원이 넘는 이 병원은 원금과 이자 상환에 허덕이고 있다. 또 매월 수억원대의 경영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3월부터 급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공사 강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 유동성 계획도 없이 대형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공사기간 동안 야기될 주차난 등의 고객 불편 사항과 함께 신규 차입금에 대한 상환 및 이자 부담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타당성, 합리성이 결여된 병원 자산 매각과 신축 대형공사를 무리하게 벌이는 것은 병원은 죽더라도 경영진만 살겠다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병원 이사회는 “토지매각과 신관 건축은 병원의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일병원은 지난 2007년 12월 신관 증축을 계획했다. 건축에 필요한 인허가 취득을 위해 구(舊) 사무별관 부지 일부분을 공시지가로 계산, 약 17억원에 구입했다.
증축이 완료되면 다시 이 가격으로 환매한다는 특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으로 공사는 진행되지 못했고, 원 소유주는 2017년 12월 부동산 개발을 위해 약 17억원에 다시 부동산 소유권 이전을 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매도인은 구 사무별관 부지에 오피스텔 건축을 계획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중순 건물의 고도제한이 60m에서 40m로 변경될 예정이다.
최근 병원과 원 소유주는 17억원이 아닌 현 시세인 42억원에 매매키로 합의했다. 따라서 이 시기 매각을 못한다면 법률적으로 17억원에 환매해야 할 의무만 생기게 된다는 것이 이사회의 설명이다.
특히 오피스텔이 들어선다면 뒤편에 위치한 병원의 철골주차장 부지는 협소해 독립적인 공사 및 개발이 어려운 가치 없는 땅이 된다. 병원은 이 부지에 지상7층, 지하 5층의 신관을 계획했다.
지하 5층에 자주식 주차장 약 130대를 설치하면 병원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피스텔 건축 진행자에게 충무로 대로변 진출입로를 제공 받는 협의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병원의 현 상황에서 신관을 건축할 자금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사이기에 오피스텔 건축 추진 PF에 병원의 신축건물을 포함해 진행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공까지는 금융권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이후 병원이 공사비를 지불하는 형태”라며 “신관이 완공되면 약 6억원의 사무별관 부지 임대료와 희망관 임대료가 절감돼 공사금의 원리금 상환도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사회의 해명과 입장 발표에도 토지매각과 신축 공사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상태다.
병원 노동조합은 “현재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은 대형공사가 아닌 눈 앞의 자금 유동성 위험 극복과 내부 구성원의 신뢰 구축”이라며 “대형 공사는 병원 정상화의 로드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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