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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가 낮다고 해서 로타바이러스에 아기들이 감염된 사실을 은폐해도 되는 것인가요. 수가가 낮다고 해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퇴해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요. 정말로 수가가 낮았기 때문에 아기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나요."
사랑하는 아기들을 갑자기 떠나보내는 심정은 말할 것도 없었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병원과 보건당국의 태도에 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몇 번이나 쓸어 내려야 했다.
7일 국회에서 개최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건 토론회장. 유가족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다 감정에 복받쳐 잠시 정적이 흐르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A씨는 "지난 15일 저녁 면회까지만 해도 4명의 아기 모두 잘 크고 있었는데 어떻게 한 날 동시에 사망할 수 있을까. 부모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감염에 대한 패혈증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내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아기들에게 균이 감염됐을까라는 것이었다. 그 의문은 경찰 조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에는 각종 균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스모프리피드의 경우 한 번 개봉 후에는 2~8도에서 보관했어야 했지만 병원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진료 지침에 따르면 스모프리피드는 한 번 사용하고 남은 액은 버려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A씨는 "진료비 상세 내역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500ml 영양주사제를 한 번 사용하면 나머지는 모두 폐기해야 함에도 이것을 7개의 주사기로 나누어 담아 5명의 아기들에게 주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각한 것은 이 주사제를 여러번 투약했음에도 각각 허위청구했다. 병원이 만약 남은 액을 폐기했더라면, 간단한 칸막이라도 설치했다면 과연 4명의 아기가 집단으로 사망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이대목동병원의 과도한 영리 추구와 어른들의 돈 욕심이 아기들을 죽였다"며 "정해진 감염관리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환자보다는 돈에 집착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수가 낮으면 허위청구 해도 되는 것인가"
최근 소아청소년과의사회를 비롯해 의사단체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부 의사단체에서는 "의료진을 처벌해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문제는 의료시스템의 문제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다른 병원에서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사들은 수가를 올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수가가 낮아서 이대목동병원은 허위청구를 했나. 수가가 낮으면 허위청구를 해도 되나"라고 반문햇다.
A씨는 "우리 아기들이 이대목동병원의 돈 욕심으로 죽었음에도 또 돈 욕심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흐느꼈다.
A씨는 "이대목동병원 경영진과 의료진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4명의 아이들이 감염돼 죽었는데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명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대목동병원만 낮은 수가가 적용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물론 유가족들 역시 저수가의 개선에 대해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기들의 죽음을 수단으로 삼지 말아 달라"고 목소
리를 높였다.
"책임 밝혀지면 우리가 형사 고발하겠다"
토론회 직후 아쉬움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유가족 대표 B씨는 힘겹게 마이크를 잡았다.
B씨는 "오늘 토론회는 전혀 기대했던 토론이 아니었다. 참석자들도 소속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도였다"며 “만약 이 자리에서 나온 대책을 토대로 개선사항을 내놓았을 때 과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의료계 단체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B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의협에 항의전화를 했는데 묵살 당했다”며 “명확한 해답은커녕 아직까지 전화 한 통 없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는 “정황상 처치가 가능한 전공의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전공의 5명이 사표를 냈던 것이었다.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단체 행동이었지만 사고가 난 후 전원 복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전공의들만 비난할 생각 없다. 하지만 병원은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진료할 의사가 없었다면 일차적으로 담당 교수가 나왔어야 했고, 하다 못해 보호자에게는 의사가 공백 상태임을 알리고 타병원 전원 기회라도 줬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B씨는 “내부에서 쉬쉬했다는 것은 관리 부실을 넘어 생명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아기들은 부모 품에 한 번 안겨 보지도 못한 채, 아프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떠났다”고 흐느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행보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지난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이어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을 형사고발한 상황이다.
B씨는 “이미 있는 기본 진료지침들도 다 무시한 상황에서 열악한 의료환경, 저수가만을 운운해선 안 된다”며 “근무여건이 열악하다고 해서, 심평원의 삭감이 두려워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들의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것보다 아기들에게 사과하는 심정으로 사건의 본질을 명확히 조사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병원장, 재단 이사장, 당국 책임자들까지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하고 처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유가족 아무도 형사 고발하지 않았다”며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면 유가족들이 형사 고발할테니 제발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부디 심정을 헤아려 달라”며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종합검사를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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