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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우려 잠재운 대웅 '영업·마케팅' 저력
작년 품목 이관 극복 올 1조 매출 목표, 도입품목 급성장·세대교체 안정화
[ 2018년 02월 12일 05시 46분 ]

대웅제약이 매출 1조원 고지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리아티린' 등을 포함해 2000억원대 판권이 타 회사로 옮겨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업계의 우려를 깔끔하게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 

세밀하면서도 강력한 마케팅력과 함께 전통의 영업력이 가미되면서 새로 도입한 품목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매서운 기세가 이를 입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도 대형품목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약 체결 역시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조원 달성을 위한 출발이 순조롭다.

더불어 역량 중심의 젊은피로 바꾼 인적쇄신도 차츰 안정화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끄는 중심 축이 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올해 잠정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공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8901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성장은 새로 도입한 품목들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품목은 LG화학의 당뇨병 복합제 ‘제미메트’와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NOAC) ‘릭시아나’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는 지난해 44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제미글로 290억원, 당뇨와 고지혈증복합제 '제미로우'가 889만원으로 총 738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릭시아나'는 NOAC 제품 중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릭시아나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79억원으로, 전년 42억원보다 무려 420% 증가하며 '폭풍 성장'을 했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은 모회사 '글리아티린'의 판권 이전 충격을 재빨리 흡수했다. 글리아타민의 지난해 처방액은 623억8302만원으로, 전년 453억5001만원보다 37.6% 성장했다. 대조약 선정 논란도 있었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체 개발한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작년 7월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FDA 공장 실사도 마쳤다. 나보타 미국 출시를 위해 에볼루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관련 서류 제출도 완료했다.

이종욱 부회장[사진]은 “2020년까지 연매출 3조원의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17년은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나보타 해외 진출과 함께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량 중심의 조직개편과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점도 대웅제약의 향후 성장 비결로 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수적이고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역량 중심으로 인사제도와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나이, 성별, 국적, 근무 연한 등에 한정 짓지 않고 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우선적으로 판단해 직무를 맡긴다는 것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기 위해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님'으로 단순화했다.

이종욱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잘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도전하고 선택할 수 있고, 근무시간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하며, 회사 이익보다 개인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대웅제약 고유의 기업문화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게다가 40대 초중반의 본부장들을 대거 발탁해 세대교체도 이뤘다. 외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우려감이 제기될 정도였으나 현재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경영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한 매출 신장이 이를 입증한다. 대웅의 2015년 매출은 8397억원, 2016년 8839억원, 2017년 890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처음 인사 발표를 했을 땐 우려 반 기대 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도약을 위한 긍정적인 선택으로 보인다"며 "본부장과 영업 책임급에 젊은 인력이 포진하면서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대웅제약 관계자도 "작년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대웅의 마케팅과 영업력이 살아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대웅의 저력이 아직 남아 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약개발 등 R&D 투자도 적극···최근 6년 '5000억' 투자 

한편,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입 품목 위주의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R&D 투자에 나섰다.  

대웅제약 신약개발 R&D 투자는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대웅제약은 2011년부터 6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전체 매출 대비 R&D 비중은 15%대에 이른다.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군)은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나뉜다.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혁신신약 또는 기존 제품의 효능을 뛰어넘는 개량신약이 목표다.

합성의약품에서는 항궤양제, 당뇨병 치료제,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2종, 신경병증통증 치료제 6종을 개발 중이고 바이오의약품은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해외 지역별 특화된 연구소 운영과 국내외 연구소 간 협력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보유 파이프라인 투자 확대와 함께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해외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슈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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