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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료진이 국제적 뇌졸중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시키며 세계 의학계에서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범준 교수팀은 국제적 뇌졸중 진료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 및 미국뇌졸중협회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개정판 가이드라인은 출간 시점에서 알려진 최신 연구결과를 근거로 출간된 문서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의 정식 명칭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위한 조기 관리 가이드라인(AHA/ASA 2018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이다.
이번 개정판 진료지침 중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는 사실이다.
해당 항목은 바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동안 정맥 내 혈전 용해제 치료를 실시한 후 24시간 이내에서는 출혈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항혈전제를 추가 투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 초 수행된 대규모 임상시험 수행 원칙에서 비롯된 결과로, 정작 24시간 이내에 경구용 항혈전제 투여시 출혈 위험성 증가 여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할 때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 재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이러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은 7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제반 상황을 고려해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출혈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혈관재개통 치료 이후 경구 항혈전제 투여 시점을 기준으로 조기투여군 456명(64%)과 표준투여군 256명(36%)으로 분류해 진행됐다.
이 중 출혈성 합병증은 조기투여군에서 122명(26.8%), 표준투여군에서 88명(34.4%) 발생,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4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혈전제 조기 투여 시 출혈 발생이 감소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출혈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미국심장학회 진료지침 편집진 역시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 연구결과를 단독으로 인용,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로 국제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뇌졸중 치료와 연구 신뢰도가 세계적 수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