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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 400개 정신과병원에서 알코올 전문병원은 9곳이다. 치열했던 3기 전문병원 경쟁에서 알코올 전문병원에 추가된 ‘아주편한병원’은 지난 2007년 9월 개원 후 10년간 알코올 중독환자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해왔다. 전문병원 지정을 위해 시설 및 인력 충원에 공을 들였고 또 최종적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상태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난다. 부족한 수가와 건강보험, 의료급여 격차 등 해결돼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아주편한병원 정재훈 원장[사진]은 “알코올 치료의 가장 큰 보람은 단주에 성공하는 환자들의 인생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다시 직장을 갖고 가장, 남편, 아버지의 역할을 할수 있게 되는 모습을 보면 이 길을 잘 선택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3기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임상경험을 국내 타 병원 알코올 치료 종사자들과 나누고 함께 공부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 오는 4월경 일본을 직원들과 방문할 예정인데, 일본의 국립 및 사립 알코올 전문병원을 방문해 발전적 방향의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소신과 목표와 달리 국내 현실 상 알코올 전문병원은 기울여야 하는 노력 대비 정부 지원이 미흡한 상태다. 소위 말하는 시설 및 인력 기준을 채우느라 많은 공을 들였으나 적정수가 보전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정 원장은 “알코올 치료는 매우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요하는 분야다. 그러다보니 인력이나 환경적 세팅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곧 비용이 증가하는 것인데 전문병원 지정에서 신설된 수가는 사실 매우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알코올 전문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정신과병원들보다 많은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가보전을 계산해보니 적자다. 향후 제도적으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병원 수가, 알코올 중독 환자들 제외되는 사례 많아 안타까워"
더 큰 문제는 전문병원 수가로 신설된 비용(1일당 2450원)은 건강보험 환자들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많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보니 건강보험에서 의료급여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수가 자체가 의료급여 환자는 제외된다는 전제가 깔리다 보니 환자를 구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정 원장은 “정신과 의료급여 환자는 전문병원이 아니라 일반 정신과 병원에서만 치료받으라고 하는 셈이다. 전문병원들이 의료급여 환자를 기피할까 굉장히 걱정된다. 이는 매우 인권침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알코올 전문병원의 경우, 타 진료과 전문병원에 비해 외래 전문병원 수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입원치료 후 외래 통원치료를 하면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입원치료 전 단계로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은데 외래 시 전문병원 수가가 없는 점은 필수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정 원장은 “경영을 위해 경제적 부분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보다 우선은 환자다. 진정성 있게 환자를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편한병원은 비슷한 형태의 타 병원들과 달리 4~6인실로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297병상 허가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251병상을 유지하는 이유는 가능한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병동은 기존 병실과 복도로 이루어진 타 병원들과 달리 집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중앙에 큰 거실이 있고 응접실처럼 구조를 만들었는데 병실에서 나오면 거실을 거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도록 설계됐다.
정 원장은 “상처가 많고 술에 의존했던 환자들이 술을 끊고 상처가 회복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에 복귀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보람된 일이다. 꼭 이뤄져야 할 일이다. 경영철학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진정한 회복을 제공하는 치료자가 되는 것”이라고 추후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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