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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85명의 회원이 공식 등록돼 있지만 이번에도 서울 강남구의사회 제43차 정기총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22일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개최된 강남구의사회 정총에는 총985명 중 699명이 위임장을 제출하고 40명의 회원만이 직접 자리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서울시 내 다른 구의사회보다 회원 수가 많지만 참석률이 4%에 그치면서 구의사회 참여율이 낮아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조한 참여율은 회비 납부율과도 직결된다. 의사회에 따르면 회비 납부율도 70%선에 그치면서 구의사회 재정을 녹록치 않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2일 강남구의사회 임원을 지낸 한 원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구의사회에 비해 회원 관리에 있어 고충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성형외과, 피부과 등 비보험 진료과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적 특성상 적극적으로 총회에 참석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며 “의사회 차원에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얼마 전 개원한 A병원이 수 년 내 문을 닫고 또 다시 몇 달 후 B병원으로 개원하는 현상도 저조한 참여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이젠 이러한 현상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는 1년동안 개원하는 의원이 십 수 곳
에 그치는 반면 강남구에서는 ‘한 달’에 20여명 이상 새로 문을 연다”고 말했다.
의료, 행정적 문제에 있어 구의사회 차원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구책으로 강남구의사회는 팍팍해진 살림살이 해결을 위해 이날 총회에서 25만원의 회비를 29만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상임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지을 전망이다.
최덕주 前회장은 “현재 강남구의사회는 25개 서울시 구의사회 중 가장 적은 25만원에 책정돼 있다”며 “예컨대, 진정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상임이사회라도 진행 하려면 최대 100만원 가량이 든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의사회는 42만원, 서대문구의사회 40만원, 중구의사회 39만원, 광진구의사회 39만원, 도봉구의사회 38만원을 회원들이 회비로 납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곳에 의사회 재정을 아껴서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 주소”라며 “회비를 현실화함으로써 의사회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전하고 의료환경이 상당히 달라졌고 의사회의 회비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하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정성이 있는 사업, 대의명분이 있는 사업을 진행하려면 회원들의 뜻이 모여 2018년부터는 29만원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새롭게 선출된 황규석 회장[사진]은 “작금의 현실은 환자를 위해 마음껏 약도 쓰지 못하고 제대로 진료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서 “그럼에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의사에게 돌아간다”고 성토했다.
황 회장은 “왜 그것을 의사들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가. 최선의 진료를 하는데 의사들은 너무도 힘들다”며 “병원 수익도 중요하지만 단 한 분이라도 환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도록 정책이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더 이상 정부에 밑질 것이 없다. 의사들을 간섭하지 말고 마음껏 진료할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나도 비록 지역 구의사회 회장이지만 3년 간 봉사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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