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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세제 주1회 이상 노출 여성 폐 기능 저하 빨라져"
노르웨이 연구팀 "직업적 청소 여성 폐, 20년간 하루 1갑 흡연자와 같아"
[ 2018년 03월 07일 08시 42분 ]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각종 화학물질이 든 청소용 세제와 살균소독제에 주 1회 이상 노출된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오이스타인 스반스 박사를 비롯한 서유럽 9개국 학자 28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흉부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료학'(AJRCCM)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공동체호흡기건강조사'(ECRHS)의 일환으로 9개국 6천230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설문조사와 폐 기능 검사를 했다.
 

평균적으로 30대 중반에 처음 조사에 등록했는데 절반이 여성이었다. 여성 중 85%는 가정에서 청소를 도맡았다. 또 전체 여성의 8.9%, 남성의 1.9%는 직업적으로 청소일을 했다.

또 노력성 폐활량(FVC) 역시 청소를 하지 않은 여성은 1년에 8.8㎖만 줄어든 반면 가정에서 청소한 여성은 13.1㎖, 청소가 직업인 경우 15.9㎖나 감소했다.
 

FVC는 최대로 숨을 들이마시고서 끝까지 내쉰 날숨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최대폐활량이라고도 한다. FEV1은 이때 첫 1초간 내쉰 날숨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폐 기능은 35세 이후부터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지지만, 질병이나 다른 환경적 요인 등으로 남들보다 급속하게 떨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놀라운 일은 폐 기능 저하 폭이 크다는 점과 20년간 3차례, 9개국 어느 지역에서 검사한 결과들이 아주 일관된 추세를 보인 점이라고 밝혔다.
 

직업적 청소일을 한 여성의 폐 기능 저하 속도는 2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것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런데 남성의 경우 청소 여부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화학물질에 민감해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 X선 촬영사진
폐 X선 촬영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 연구는 원인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데 연구팀은 폐 기능 저하는 세제 속에 든 화학물질들이 기도와 폐의 점막을 자극해서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가정에선 가급적 화학물질 대신에 대부분의 경우 따뜻한 물과 극세사 섬유 걸레 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청소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이 세제 등을 쓰면 환기를 자주하고 스프레이를 피하는게 낫다.


공동연구팀은 앞으로 세제 및 화학물질의 종류와 형태가 더 많은 해를 끼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스프레이 형태 제품의 경우 공기 중에 화학물질이 미세분자로 떠돌아다녀 일으킬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표백·살균제 자주 사용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22~32% 커진다거나, 생활용품 속 흔한 살균제 성분이 세포·호르몬 기능을 손상하고 동물실험에서 불임·태아기형 유발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마거릿 퀸 교수는 이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집이나 일터에서 청소를 맡는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은 '젠더(gender)와 청소 일'이라는 사회적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퀸 교수는 "가정, 호텔, 사무실, 부엌 등에서 청소는 여전히 여성의 일로 보이며 대부분 노동자도 여성"이라면서 "이러한 사회적 관념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한편 직업마다 다른 위험요소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
청소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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