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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분만실 없어지듯 외과도 비슷한 사정"
외과醫 정영진 회장 "저평가 수술행위료 개선 시급-월급쟁이 의사만 증가"
[ 2018년 03월 12일 05시 54분 ]

“전반적으로 외과계열이 침체된 상황이다. 산부인과 개원가를 보면 정상적으로 분만을 하는 곳이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 외과 역시 수술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외과의사회 신임 정영진 회장(한사랑의원)[사진]은 1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춘계연수강좌에서 “서울 강남지역만 보더라도 단순히 찢어지거나 비교적 간단하다고 여겨지는 봉합술을 치료할 곳이 없어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고 진단했다.


필수의료가 붕괴되면서 드러나는 현 의료계의 아픈 단상이다.


정 회장은 “초진료가 현재 1만4800만원 정도인데 피부, 봉합술 같은 경우 1만4000원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외과 수술을 하기 위해 투입돼야 할 시간과 인력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외과로 간판을 달고 개업하는 개원율보다 봉직율이 앞서는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외과로 개원을 하는 것보다 월급을 받는 외과의사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외과 개원가에서 수술을 진행하려면 이를 보조해야 될 간호사가 있어야 하고 수술할 수 있는 최신 기기 뿐만 아니라 최근 강조되고 있는 감염 및 소독 등 안전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갖춰야 한다.


정 회장은 “이처럼 일차의료로서 외과 수술을 들여다보면 모든 문제가 복합돼 있다”며 “조속히 수술 행위료에 대해 저평가 돼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개선된다면 오래 전부터 숙원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외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해소될 수 있고 외과를 선택하는 전공의들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개·폐업 현황 파악 쉽지 않고 회비 내는 회원 극소수

그러면서 정영진 회장은 “외과의사회가 개원의, 봉직의를 아우르는 단체로 자리매김했지만 개폐업 현황 등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더 큰 문제는 회비를 내는 회원의 거의 없다는 대목”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는 “외과의사회의 결속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 학술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등록비에 회비 명목으로 포함하고 있지만 사실 녹록치 않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 이날 춘계연수강좌에 1000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했고 외과 봉직의 뿐만 아니라 개원의들의 발길로 붐볐지만 의사회 차원에서는 말 못할 속사정이다.


물론, 외과의사들의 관심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비급여 분야로 옮겨지면서 학술세미나 성격도 점차 변화했다.


그는 “성형·미용 시술 프로그램 비중이 더욱 확대된 것은 회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사회의 연수강좌 프로그램 역시 복강경 수술과 같은 기존 외과 술기에서 성형·미용시술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추세다.


사실 외과는 최근 들어 의료전달체계 개선안 등 정책적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임익강 보험부회장은 “왜 외과가 이토록 힘들어졌는지 되돌아보면 외과계열 상대가치점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기준 등이 너무도 현실과 맞지 않다”고 호소했다.
 

임 부회장은 “의료 공급자로서 보면 평가 기준 등 여러 제도가 적절치 못한 면이 있다”며 “외과계 의료 행위들은 아날로그식이 많은데 정책이 디지털식으로 변환되면서 잘못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표현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잣대를 적용하다 보니 외과는 여전히 3D과의 불명예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정영진 회장은 “외과 간판만을 달고도 개원할 수 있고 젊은 외과 의사들이 전문병원에서 수술만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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