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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암 완치 후 임신 두려워마세요"
불임클리닉,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 도입···"등록환자 증가 추세"
[ 2018년 03월 28일 11시 44분 ]

현재 우리나라에서 암(癌) 진단을 받는 환자의 10%는 45세 미만이고, 이들의 5년 생존율은 75~80% 정도다.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기술의 향상으로 암을 극복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全) 세계적인 추세다.

 

암을 극복해 낸 젊은 사람들이 치료 때문에 미뤘던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최근 환자와 그들을 치료했던 의사들은 치료 후 ‘임신’에 대한 어려움을 가지기 시작했다. 

 

생식기부위를 포함해 조사했을 경우 항암치료·방사선 치료가 남·녀 생식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5년간 치료·추적 관찰을 마친 환자들은 대부분 40대 전후가 됐다. 여성들에게 나이에 따른 가임력 저하는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최영식 교수는 “2개국가 암 등록 통계에 의하면 20~30대 여성에서 갑상선암과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며 “이중 갑상선암은 가임력 저하가 없고 치료 기간도 짧은 반면, 유방암은 항암치료·장기간 항호르몬 치료 때문에 가임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17만 1992명으로, 2012년 12만 4467명보다 4만 7525명이 늘었다. 이 중 여성 환자는 17만 1440명으로 조사됐으며, 20대부터 40대까지 가임연령기 환자는 6만 234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윤보현 교수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평균 연령은 서양에 비해 10~15세 가량 젊고, 30대 여성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암환자의 경우 암 치료로 인해 생식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9%의 여성이 ‘치료 후 불임에 대한 걱정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도 있다.

유방암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게 되는 나이가 35~40세 이상이 될 경우, 가임력이 급격히 떨어져 암 치료와 상관없이 난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항암제의 난소 독성으로 난소 기능이 떨어져 임신 가능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은 지난 2014년부터 연세 암병원과 연계해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불임클리닉은 암 진단을 받은 40세 미만 환자들에게 가임력 보존에 대한 설명을 한다. 특히 유방암 진단을 받은 40세미만 여성과 임신을 원하는 40대 초반 여성 환자들에게는 가임력 보존의 치료 옵션, 즉 임신 가능성에 대한 면담을 시행한다. 

 

병원 불임클리닉은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들의 45%가 배아·난자를 동결했고 항암 치료 예정인 환자의 91%에게 ‘난소보호주사’로 불리는 성선자극호르몬 효현제를 투여했다.

 

 

가임력 보존프로그램 시행 후, 연세암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으며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가임력 보존프로그램에 등록한 여성 암환자는 2014년 13명에서 2015년 40명 3배정도 늘었다. 2016명 60명, 2017년 55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남성도 가임력 보존에 예외일 수 없다.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여성의 가임력 보존에 비해 남성은 2~3일안에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가임력 보존프로그램에 등록한 남성도 2014년 65명에서 2015년 137명, 2016년 141명, 2017명 124명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이재훈 교수[사진]는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나면 난자·정자 동결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직후에는 태아 염색체 이상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어도 1~2년은 적극적인 피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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