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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독점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MRI 시장에서 국내 의료기관 및 기업들의 MRI 틈새 시장 공략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MRI는 검진의 경우 예비급여로의 편입이 예고되면서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지만 막상 관련 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기기 특성상 새로운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발표한 방사선 의학 시장동향에 의하면 국내 MRI 시장 규모는 2010년 이래로 연평균 7.6%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생산 규모가 2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인 MRI 제조 역량을 보유한 곳은 사이메딕스 정도로, 현재 1.5T MRI를 개발해서 중국과 이란 등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공급 제품 비중의 대부분은 독일계 업체인 지멘스 헬스케어와 네덜란드계 필립스가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진입이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관련 기술의 개발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시제품을 공개한 차세대 사지(四肢) 촬영용 MRI를 들 수 있다.
팔과 다리 등을 부분적으로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개방형 MRI는 아직 국내에서 활발히 사용되지는 않는 종류다. 기존 MRI에 비해 소형이며 촬영 시 소음이 없고, 개방형으로 설계돼 폐쇄공포증 등으로 불안을 느끼는 환자들도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을 촬영할 필요가 없는 경우 유용하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고품질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DK메디칼솔루션이 이탈리아 에사오테(esaote)사의 'O-scan'을 처음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피가 크며 고정돼 있는 기존 MRI 기기와 다르게 비용과 공간 효율을 높인 제품”이라며 “임상을 거쳐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현재까지 가장 첨단화된 수준으로 알려진 11.7T의 MRI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마그넥스 등 글로벌 업체와 협력을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11.7T MRI는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3T 수준의 MRI보다 평면 해상도가 1만 배 이상 선명해 뇌 촬영 전용에 최적화돼 있다.
이밖에 국내서 연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해 MRI 촬영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이 최근 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최근 개발한 이 기술은 머신러닝 기반 영상 복원법을 적용한 것으로 영상 획득시간을 6배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RI 영상 획득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고해상도의 영상을 순차적으로 한 줄씩 얻어야 하기 때문인데, 연구팀은 데이터를 적게 수집하고 나머지를 머신러닝을 통해 복원하는 방식으로 시간 및 비용을 크게 단축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박현욱 교수는 "긴 영상 획득 시간은 불편할 뿐만 아니라 MRI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머신러닝을 활용한 기술이 영상을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환자 편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