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던 제일병원이 또 한 차례 내홍을 겪고 있다. 간호사들이 집단 사직서 및 사직의향서를 제출하고, 노조가 현(現) 이재곤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할 계획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제일병원에 따르면 간호사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11명은 면담을 통해 사직서를 반려하기로 했다. 240여 명이 서명한 사직의향서의 경우 아직 병원 노동조합으로부터 넘겨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제일병원 간호사는 450여 명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44명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되면 10% 정도의 간호인력이 줄어들게 된다. 간호사 집단 사직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인사행정'이 표면적 이유다. 제일병원 노조에 따르면 2017년 인사발령을 받은 임모 간호부장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보직에서 해임됐다. 노조는 임 전 간호부장의 해임은 이사회의에서 '쓴소리'를 한 탓에 윗선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진의 방침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간호사들이 동요했고, 집단 사직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설상가상으로 임 전 간호부장의 자리는 2017년 희망퇴직을 했던 직원으로 대체됐다. 이 외에도 2명이 더 복귀했다. 2017년부터 임금 삭감과 강도 높은 근무를 버텨온 기존 간호사들은 퇴직금과 위로금까지 지급받고 병원을 떠났던 이들의 '화려환 귀환'에 반감이 컸고, 급기야 인사행정에 저항하는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간호사 A씨는 "전임 간호부장이 있었을 때는 업무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보직에서 해임당하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직원들 의견을 무시하거나 간호부 갈등을 노조가 선동한 것이라고 호도하는 병원의 태도가 문제"라며 "간호부 직원들은 4월말까지 인사발령이 원상회복 되지 않으면 240여명이 집단사직하겠다는 의향서까지 제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인사행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오히려 간호사와 병원 간 갈등으로 몰아가는 노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간호부 인사는 전임 간호부장에 대한 질책성 인사가 절대 아니다"라며 "이런 잘못된 소문 탓에 병원 내 분위기가 경직되고 갈등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경영 정상화에 대해 견해차를 가진 병원과 노조의 갈등이 간호부 인사 사건으로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재단 소유 토지 매각 관련 이면 계약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