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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이화여대 교수들 ‘수난시대’
정유라 학사비리 이어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줄줄이 '구속'
[ 2018년 04월 05일 12시 23분 ]

사학 명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들이 잇단 구속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개교 이래 최대 흑역사가 이어지면서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의료사고와 관련한 현직 의과대학 교수의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까지 겹치면서 학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과 관련해 소아청소년과 조수진 교수와 박은애 교수가 4일 결국 구속됐다. 감염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이들 의료진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료계가 적극 구명에 나섰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와 관련해 현직 교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의료분쟁 사건의 경우 대부분이 불구속 상태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게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사건의 경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여느 의료사고와 비교해 사법당국은 엄중하게 법을 집행했다.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의 경우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그 전에는 불구속 기소 상태였다.
 
조수진 교수와 박은애 교수는 감염관리 책임이 있음에도 병원의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고 방치해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구치소에 갇혔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소속 다른 교수들도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으로 적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지난 1월 심봉석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 등 주요 경영진 7명이 신생아 사망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보직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진지 5개월 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은 해당 사건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수들 급여를 분할지급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최근 교수들에게 경영서신 메일을 보내 급격한 진료인원 감소에 따른 자금 유동성이 여의치 않아 급여를 일부만 지급할 예정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우선 80%만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0일 이내에 지급키로 했다. 경영상의 이유로 의료진 급여가 밀린 것은 이대목동병원 개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화여대 교수들의 수난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정유라 입학·학사특혜 혐의로 최경희 前 총장과 남궁곤 前 입학처장, 김경숙 前 신산업융합대학장, 류철균 융합콘텐츠 학과장, 이인성 의류학과 교수가 구속됐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화여대는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각각 ‘해임’ 처분했다.
 
정유라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이인성, 류철균, 이원준 교수 등에게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학사특혜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교수만 무려 18명에 달한다.
 
이화여대 한 교수는 “잇따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중심에 서며 학내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돼 있다”며 “작금의 상황이 하루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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