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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앞으로 양 단체를 이끌어 갈 두 사람 모두 뚜렷한 색(色)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두 사람은 성(姓)이 같고 젊은 축에 속하면서 의료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점에서는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의료일원화 방식, 정치적 성향과 문재인 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극과 극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회장의 경력과 성향으로 향후 두 단체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서 이들 두 회장의 행보가 향후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지혜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左]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당선인 [右]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젊음 변화 개혁’ 아이콘 부상
두 사람은 젊은 수장, 당선 과정, 기존의 관습을 탈피하고 변화를 꾀하는 등 몇 가지 측면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최대집 당선자[사진 左]는 1972년생으로 40대 중반의 역대 의협회장 중 가장 젊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사진 右]도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1970년생 49세로 아직 40대다.
두 사람 모두 회장선거 당시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최대집 후보는 온라인 투표결과 2위 후보와 2000표 차이를 보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우편투표가 1000표 미만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투표만으로 당선을 확정졌다.
최혁용 회장 역시 우편투표에서는 박혁수·양회천 후보에 약간 밀렸지만 온라인에서 총 8079표 중 2982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젊은 인물에 대한 지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협회 회원들 모두 안정적인 운영보다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 이들은 공히 과감한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대집 당선자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목 집중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혁용 회장 역시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는 등 기존 인식의 틀을 깨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변화 과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으로 대화를 선호하는 등 온건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한의사가 환자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료일원화가 필요하며 지난 반 세기 동안 지속된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한의협 탄생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경력·의료일원화 방식·정치 성향·문케어 입장 등 ‘상극(相剋)’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부분도 다수다. 단적으로 두 인물의 경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최대집 당선자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의료’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동안 경기도 안산에서 ‘최대집 의원’을 운영하며 환자 진료에만 집중해 왔다.
대외적으로는 전국의사총연합회 공동대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는 등 주로 의사단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최혁용 회장의 강력한 무기는 ‘다양한 경험’이다. 최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 후 한의사로서 길을 무난히 가는 듯 했지만 2016년 그는 돌연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함소아한의원을 설립하고 함소아제약을 운영했을 만큼 사업가적 기질도 다분하다. 한의협에서는 최 회장의 넓은 인맥이 협회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의료일원화를 두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최대집 당선인의 경우에는 먼저 한의대를 폐지하는 등 한의사를 의료인에서 삭제한 뒤 한의사제도를 폐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단기간에 이뤄낼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의학 교육에서 먼저 일원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중국식 일원화'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식 일원화 의료시스템은 의사와 한의사가 구분이 돼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 범위는 매우 유사해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 회장은 정치적으로도 성향이 판이하다.
최대집 회장은 이미 보수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실제 그는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이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며 수 차례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대표적인 보수층 인식이 뭍어난다.
그러나 최대집 당선자는 최근 “의협 정관상 회장은 겸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단체의 대표직은 모두 사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최혁용 회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2012년에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도 정책특보를 맡았을 만큼 진보적이며 현 정부 친화적이다.
이 처럼 두 협회의 회장 모두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다는 이유 때문에 선거기간에는 상대 후보에게 공격을 받거나 내부적으로 여러차례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단순하게 정치적 성향 때문은 아니지만 두 회장의 ‘문재인 케어’를 향한 시각차도 뚜렷하다. 최대집 당선자는 그동안 문재인 케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수 없이 내비쳤다.
지난해 의협 비대위원장 투쟁위원장으로 선출돼 12월 10일 문케어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 가장 선두에서 의사들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도 단행했다.
특히 최 당선인은 오는 4월 중으로 의료계 전체가 함께하는 집단휴진, 총궐기대회 등 집단행동을 통해 문재인 케어와 대대적인 전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을 만큼 문재인 케어 결사 반대의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문재인 케어에 적극 동의하며 한의학에서도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혁용 회장은 “다수의 국민들이 한방 진료를 받고 있지만 비싼 진료비로 한의사들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해 한의계도 문재인 케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