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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의료전달체계 깨졌고 피해 시민들에 부메랑"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 2018년 04월 09일 05시 37분 ]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목록에서 ‘울산대학교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 2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때 새롭게 진입했지만 2017년 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누구보다 잔혹한 겨울을 지냈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은 추운 겨울 뒤 따뜻한 봄날이 온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그동안 아픔과 아쉬움을 지우며 지역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의 정융기 원장[사진]을 만나 상급종합병원 진입 재준비 등 절차탁마의 새로운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상급종병 점수 충족됐는데 권역 배분 사안으로 탈락"
복지부, 3월말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정
중환자실 병상 110개 등 공공의료 수행 충실
지방대병원 핸디캡있지만 의료서비스 서울 대형병원과 견줄 수준 올라

 

Q.24시간 운영 닥터카 등 ‘응급’ 부분에 적극 투자
 

울산대병원은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선별진료소, 음압텐트 등을 설치하고 운영했는데 그 이후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권역응급센터를 확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응급실을 확장하기도 했다. 기존 응급실이 400평이었으나 200평을 추가로 늘려 600평 정도를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가장 넓은 수준으로 감염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 분리, 신종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응급실 내부에 중증환자구역 경증, 외상을 분리에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했다.
 

Q.최근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지정됐는데
 

지난 2월 달에 보건복지부에서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발표를 했고 3월 말 지정됐다. 권역심뇌혈관센터 유치에 나선 이유는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도 중 울산이 심뇌혈관 사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대표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심뇌혈관 환자가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 경우 그 성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의 경우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환자·시민들의 흡연 습관 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 후 지역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Q.지역 거점병원으로서 담당하는 또 다른 역할은
 

울산대병원은 지역 내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중증환자를 진료하며 책임을 다하고 있다. 중환자실의 경우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지역 내 거점 병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존에 성인 중환자실은 60베드였으나 최근 20베드를 추가해 현재 80병상까지 늘렸다. 또한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30베드까지 합하면 중환자진료를 위한 베드가 110개다. 병상 규모 대비 중환자실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아울러 공공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 등 대부분의 공공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운영 중이다. 권역외상센터의 경우에도 3년 연속 ‘상(上)’ 등급을 획득하는 등 국책 사업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
 

Q.아쉽게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되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 평가제도에 권역 분할 부분이 행정구역으로 나눠지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권역을 단순히 행정구역으로 나누기보다는 의료서비스가 시행되는 구역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좀 더 세분화 해 상급종합병원 의료공백이 생기는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정부 담당자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인구가 5000만 명에 상급종합병원 43개를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 1곳 당 115만 명 정도를 담당하는 꼴인데 인구 12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에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경주 등 주변 지역 인구까지 고려하면 거의 2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다. 이곳에 있는 중증환자들은 모두 서울이나 수도권, 대구 등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아울러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 때 울산은 지리적으로도 상당히 외진 곳에 있어 상급종합병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 것이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목적과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있다.
 

Q.상급종합병원 탈락으로 생기는 문제는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 탈락으로 울산지역 내 의료전달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게 됐다. 울산에서는 울산대병원이 의료전달체계 피라미드 가장 위에서 중심을 잡아줬는데 이제 종합병원이 되면서 오히려 지역 병의원들과 경쟁 관계가 돼 버렸다.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울산 시민들의 몫이 됐다.
앞서 말했듯이 중증 환자들의 경우 수도권이나 대구 등으로 가서 진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의하면 기회비용 등을 포함해 같은 질환으로 울산에서 치료를 받는 것과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비용이 5.5배 차이가 났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증환자들의 외부 유출이 약간 발생하고 있는데 상급종합병원 탈락에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Q.다음 4차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할 것인가
 

당연하다. 이미 상급종합병원 기준은 200% 만족한 상황이다. 이번에도 점수는 충분했지만 권역별 분배 때문에 탈락한 것이다. 사실 점수로만 따지자면 105점 만점에 100점 이상을 받았고 다른 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보다 훨씬 높다. 다만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때 일부 과의 전공의를 수급하지 못해 2점을 감점 받았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방사선종양학과와 핵의학과 등에서 전공의 지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인데 사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리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부분이다.
 

Q.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부에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지방에 있는 병원들을 폄훼하는 경우가 있다. 울산대병원 역시 아주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규모나 역할은 서울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환자들의 치료 후 성적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느 병원보다 훨씬 더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선·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내 의료기관들과 협력하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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