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가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Medline)'과 추진했던 3000억원대 투자계획이 실체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 박병규 경제부시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드라인 본사에 확인한 결과 광주시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드라인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연매출 약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기업이다. 광주시는 올해 2월 메드라인이 의료용품 멸균 및 패키징 공정을 수행하는 공장을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세울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광주시는 이를 위해 메드라인이 총 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며 신규 일자리 350개가 창출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메드라인의 한국지사 메드라인코리아 측의 투자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서 메드라인코리아와 광주전남본부는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3자 투자의향서까지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메드라인코리아가 본사에 이 같은 투자 사업을 위임받았는지 등 관련 내용을 전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시장은 "메드라인코리아가 투자를 제안하긴 했지만 본사 차원의 계획이 전혀 없다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추후 본사에서 의향을 밝힌다면 다시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차원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기업 본사의 의사도 타진하지 않은 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드라인코리아 측은 광주시가 사업 진행 과정에서 투자정보를 유출했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어 양측 간 소송전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