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응급실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불거진 의약품 관리 부실과 관련해 면피성 조사를 실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체 감사 내용이 확실치 않을뿐더러 의약품을 관리하던 의료진과 진료부원장 등 운영진들도 실무 진행에 있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4일 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응급실 간호사 사망 사건 및 의약품 관리 부실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뒤 국립중앙의료원의 의약품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라 있다.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응급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마약류 의약품을 담당간호사 개인 차량에 보관한 사실이 있다”며 “이 때 페치딘 2앰플과 펜타닐 1앰플이 누락된 것이 2017년 12월에 가서야 뒤늦게 발견됐고 자체 감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감사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잉여의약품을 환자 응급상황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거나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폐기하는 등 관리 부실이 발견됐다. 이에 해당 직원들을 전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자체감사 결과이며, 당시 응급실에서 간호사 개인 차량으로 의약품이 얼마나 이동됐는지 여부나 이 같은 관행이 지속된 기간 등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된 것은 아니다.
또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직원들은 의약품을 폐기할 때 약제부 직원 입회 하에 폐기하는 등 사전에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정기현 원장도 이런 사실을 지난 4월 간호사 사망 사건을 통해 뒤늦게 파악하고 보건복지부에 사실을 보고했으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설명이다.
이 진료부원장은 “자체감사를 통해 마약관리 위반 문제를 확인했다. 그러나 감사팀의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신이 없었고 미진하다는 판단도 있었다”며 “재감사를 할 바에는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과 국민들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고자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