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병원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카자흐스탄 환자가 한국의료 수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여성 덤바이디 씨(57)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 연골이 닳아 심한 통증에 시달려왔다. 상태는 점점 나빠져 다리가 ‘O’자 형태로 휘어져갔고 잘 걷지도 못하게 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열악한 의료환경과 수술 후 재활 시스템 부재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인공관절수술 얘길 들었다.
덤바이디씨는 수소문 끝에 건양대학교병원에 카자흐스탄 통역 코디네이터에게 이리나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다.
환자의 상태를 본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 4기로 즉시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보통 양측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 한쪽 무릎을 수술하고 1주일 후 다른 한쪽을 수술하는데 이럴 경우 최소한 2주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환자를 위해 김 교수는 양쪽을 동시에 수술해 입원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또 빠른 회복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신마취가 아닌 척추마취법을 선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마취시간이 짧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만 가능하다.
김 교수는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비를 활용해 2시간 안에 수술을 끝냈다. 환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수술 후 이틀 만에 보행기를 잡고 걷는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다.
덤바이디 씨는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에 다시 한 번 놀랐고, 귀국해서도 많은 환자에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도를 맡은 김광균 교수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수술법을 선택하고, 병원이 보유한 장비를 십분 활용해 맞춤형 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가 나타나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은 중국과 러시아권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각 언어권 코디네이터 3명을 배치해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600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