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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빛 감지하는 ‘시세포’도 손상
서울대병원 안과, 세계 첫 규명…연구 패러다임 변화 예고
[ 2018년 06월 27일 10시 32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녹내장 환자에서 시야손상과 함께 시세포에도 이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하아늘‧김영국‧정진욱‧박기호 교수팀[좌측부터 우측 順]은 이 연구결과를 ‘미국안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은 망막 내의 감각세포인 시세포에 의해 감지된다.


시세포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데, 이렇게 바뀐 신호는 눈과 뇌를 잇는 망막신경절세포(시신경)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인지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 혈류이상에 의해 눈과 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시신경이 소실돼 시력을 잃는 병이다. 40세 이상 인구의 3.5%에서 나타나며, 전체 실명 원인의 약 11%를 차지한다.


그동안 녹내장 환자에게서 시신경 소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빛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에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서울대병원 녹내장클리닉을 방문한 150명을 대상으로 눈 CT 라고 불리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시야손상이 말기까지 진행된 녹내장 환자의 ‘빛수용체 타원체구역’ 반사강도는 중기 상태의 환자보다 2.45배 낮았다. 또한 중기 환자의 반사강도는 초기 환자보다 3.15배 저조했다.


빛수용체 타원체구역은 시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가 모여 있는 부분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공장’으로, 빛수용체 타원체구역 반사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음은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한다.


건강하지 못한 미토콘드리아의 상태는 시세포의 기능과 바로 직결된다.


박기호 교수는 “시신경 손상이 장기간 진행되고, 신경영양인자 등이 줄면서 시세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녹내장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국 교수는 “시세포층 변성 정도에 따라 시력, 시야 등의 시기능의 차이가 존재하거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며 “임상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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