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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잇단 고혈압치료제 불순물 검출 파동으로 말미암아 의사들의 처방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발암물질 파문이 모두 제네릭 의약품에서 비롯됐고 중국에 이어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업체가 제조한 제품들도 문제가 확인되면서 국산 제네릭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달 판매중지된 115개 제품은 물론 이번에 추가 발표된 59개 제품 역시 오리지널 의약품 디오반의 복제약 혹은 이 복제약과 다른 약 성분을 함유한 복합제들이다.
이에 따라 고혈압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의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차 파동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대학병원들의 경우 내부 처방 목록에서 제네릭 의약품을 대거 삭제시키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A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발암물질 파동이 일어났을 당시 내부회의를 통해 제네릭 처방을 지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상당수 제품이 목록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존에도 오리지널 대비 제네릭 처방 비율이 낮기는 했지만 지난 파동 이후 그 간극은 더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학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네릭 처방율이 높았던 개원가에서도 최근 잇따라 불거진 발암물질 고혈압 파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 1차 파동 이후 판매중지된 제품들을 대신해 재처방한 의약품 상당수가 이번 목록에 오르면서 개원가 원장들의 처방에 변화가 예고된다.
C내과의원 원장은 “고혈압약은 장기복용이 불가피한 만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네릭을 처방해 왔는데 잇단 불순물 검출 사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차 파동 당시 다른 제네릭 제품으로 재처방했는데 이번에 해당 제품이 2차 목록에 포함됐다”며 “다시금 제네릭으로 재처방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덧붙였다.
D내과의원 원장은 “국가로부터 오리지널과 성분과 약효가 동일하다고 인정받은 제품들인 만큼 믿고 처방해 왔다”며 “정부가 인정한 약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의료현장에서의 처방전 변화는 환자들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제네릭 의약품 불신이 확산되면서 의료진에게 오리지널 처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종합병원 내과과장은 “지난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 이후 오리지널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번 파동으로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며 “이번 고혈압약 파동은 환자들의 제네릭 기피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제네릭은 22개사 59개 품목으로, 처방액은 530억원에 달한다. 대원제약의 엑스콤비가 95억8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7월에는 발암물질 성분 원료를 사용한 115개 제네릭 의약품이 판매중지 조치됐다. 해당 제품들 중에는 한국콜마의 하이포지가 53억5000만원으로 가장 큰 품목이었다.
국내에서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은 총 127개사 571개 품목으로, 현재까지 판매중단된 174개 품목을 제외하면 397개 품목이 처방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