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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강릉아산병원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방문한다며 간호사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등 부당노동행위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병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부부가 이번 여름 강릉 인근에서 휴가를 보내다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8월6일 병원을 방문하며 시작됐다.
강릉아산병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6일 병원 관리자들이 높은 사람이 방문 예정이기 때문에 병원 내부를 깔끔하게 보이도록 유지해야 한다"며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사용하던 워크스테이션을 일시적으로 치우고 청소를 시키는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6일 오전 간호부장이 척추센터 앞에 있던 워크스테이션을 치우고 주변을 청소하라고 지시했고 총무팀 직원을 비롯한 병원 관리자들은 잘 정리가 됐는지 돌아다니며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매우 바빠 연차나 근무 오프 등을 신청해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간호사들이 워크스테이션을 쓰며 업무를 분담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높은 사람에게 깔끔하게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치우고 청소까지 지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정몽준 이사장 방문으로 내려진 지시도 문제이지만 애초 관리자들이 윗사람에게만 잘 보이려는 행태가 관행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병원 전반적으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호사들이 몇 차례 문제를 제기해서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민낯을 감추기에 급급한 관리자들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은 "노조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
간호부 관계자가 간호사들의 이동식 업무 공간인 워크스테이션을 치우도록 지시한 것은 맞지만 병원은 이사장 부부의 방문을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순히 정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간호부장이 외래 공간을 살펴보면서 워크스테이션을 치우도록 요청한 것은 맞다. 그러나 정문준 이사장 부부의 방문과는 무관한 지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 측은 공식적으로 정몽준 이사장 부부가 다녀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한 이사장 부부가 정형외과 외래에 다녀갔는데 노동조합이 정리 및 청소 지시를 받았다는 척추센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잘 보이기 위해 워크스테이션을 치우라고 했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